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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적 남성 텍사스서 사형…멕시코 "인권ㆍ절차 무시" 반발

미국에서 멕시코 국적의 남성이 사형당하자 멕시코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9일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국적을 가진 루벤 라미레스 카르데나스(47)가 전날 밤 텍사스주에서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형당했다. 라미레스 카르데나스는 1997년 16세였던 조카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두들겨 패 살해한 혐의로 미국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사형집행 후 트위터에 "나는 텍사스 당국의 카르데나스 사형집행을 단호하게 비난한다"면서 "이번 사형은 국제사법재판소(ICJ)의 판결을 어겼다"고 적었다.

ICJ는 2014년 미국이 카르데나스를 포함해 멕시코 국적을 가진 51명의 체포 사실을 멕시코 당국에 통보하지 않는 바람에 이들이 영사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사형에 반대하는 판결을 내렸다. 카를로스 곤살레스 구티에레스 텍사스 멕시코 총영사는 "이는 카르데나스의 무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정당한 절차에 대한 존중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심각한 갈등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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