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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쌈지길'을 걷다

한국 전통문화거리 <하> 인사동

인사동 그 길은 다른 서울의 거리와는 남달랐다. 골목골목 전통이 뭍어나 있었고 왠지 모를 기품이 풍겨 나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인사동의 그 거리는 낯설기만 하다. 인사동이 아닌 북적한 명동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주말이어서 방문객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감안해도 옛 인사동 거리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옛 인사동 거리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은 그때의 거리가 그립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어떤 길이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변화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전통을 조금 더 쉽고 가깝게 그리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인사동의 전통문화의 거리를 소개한다.

오수연 기자

◇지금의 인사동이 있기까지

인사동 거리는 현재의 모습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수십 년 수백 년의 역사 위에 형성된 거리이기 때문이다.



인사동 거리는 1930년대 서적 및 고미술 관련 상가가 들어서면서 골동품 거리로 자리 잡았고 1960년대에는 필방이, 1970년대엔 표구점이 들어서면서 화랑가가 형성됐다. 물론 이보다 훨씬 이전인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주로 중인들이 살던 주거지로 조선 초기부터 도화서가 자리하면서 미술활동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렇게 문화의 거리로 자리 잡고 있던 인사동이 격변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되고 나서부터다. 젊은층과 관광객에 인기를 끌면서 급등하는 임대료로 인해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던 원주민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다. 그렇게 수십 년간 인사동을 지켜온 ‘동양다예’와 고시계점
‘용정콜렉션’ ‘송링당필방’ 등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화장품 매장들이 대신하면서 옛 인사동이 가지고 있던 특색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물론 서울의 어떤 거리보다도 전통공예점, 미술관, 박물관,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주점들이 많은 것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인사동은 전통문화의 거리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쌈지길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를 대표하는 명소는 바로 쌈지길이다. 1999년 영빈가든 자리에 450평의 고층상가를 세우려는 것을 인사동 사람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작은 가게 살리기 운동’을 펼쳐 막았다. 이후 이 부지를 인수한 쌈지가 이 곳에 있던 열두 상점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인사동길을 재현한 공예품 전문 쇼핑몰로 재탄생시킨 것이 바로 쌈지길이다.

사실 쌈지길은 건물 이름이다. 4층으로 된 건물 전체가 나선형으로 연결되어 있어 평지보다 살짝 경사진 통로를 걷다 보면 어느샌가 옥상까지 올라가게 되는 구조다. 이 길을 쌈지길이라고 부른다. 이 길에는 수십 개의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전통도자기나 목공예상점부터 주얼리, 금속공예, 손수건 등 개성 있는 디자인과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쌈지길은 특히나 젊은 세대나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데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중앙 마당에서는 공연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벌어져 재미를 더한다.

◇한복 입기부터 공예 체험까지

인사동 거리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한복 입기 체험은 최근 몇 년간 관광객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거리 곳곳에서 쉽게 한복 대여 상점을 찾을 수 있은 데 종로구에만 한복 대여 업소가 1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비는 4시간 1만원에서 1만5000원, 하루를 대여할 경우 2만5000원에서 3만원 선이다. 한복을 입으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서울 4대 궁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인사동에서 경복궁까지는 도보로 15~20분 거리다.

또 쌈지길 건물 지하를 비롯해 인사동길 곳곳에는 다양한 체험 공방이 운영되고 있다. 자개, 한지 공예부터, 실크 스크린, 도자공예, 마트로시카 중첩인형 만들기, 유리 공예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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