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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포커스] 송년모임 시즌…'규모'냐 '실속' 이냐

일부단체 '흑자 운영' 집착
'1만 달러' 테이블 판매도
소규모 '감사 모임'과 대조

'1만 달러'.

한 한인 경제단체가 연말 송년회 모임의 타이틀 스폰서 테이블에 붙인 가격표다.

테이블 2개에 다양한 홍보 패키지가 있기는 하지만 행사 의미와 취지를 고려하면 하루 스폰서로는 부담되는 액수다.

지난해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했다가 이사진들이 '너무 빈약해 보인다' '손님까지 초대했는데 모양세가 초라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올해는 기준을 높게 잡은 결과다.

참석 인원 200여 명 기준으로 임대료와 식사 비용, 공연이라도 하나 포함시키면 3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 행사 준비 관계자는 "송년모임에다 회장 이취임식도 함께 하다보니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1만 달러의 패키지에 선뜻 응하는 기업은 없다는 귀띔이다.

연말 모임 시즌을 앞두고 일부 단체의 행사가 내실 보다는 겉모습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행사 규모를 키워 단체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 수익 사업 목적으로 송년회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무리가 따르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단체 이사는 "스폰서 마련이 불발되면 이사회 모임에서도 얼굴을 붉히거나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며 "스태프들은 이래저래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전했다.

조직이 이사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소위 '큰 손'이 없다보니 갈라행사를 통해서라도 재정을 확충해보려는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일부 단체들은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수만 달러까지 수익으로 남겨 단체 운영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모 단체는 다운타운 호텔을 빌려 300여 명이 넘는 손님을 초대해 장학금과 운영기금 모금을 내걸고 1만 달러 이상을 수익으로 남겼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경제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씨는 "회원사 회비나 이사 회비가 제대로 걷히지 못하다 보니 운영진이 욕심을 부리게 된다"며 "하지만 실제로 큰 소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주요 경제 단체들의 올해 행사 규모는 어떨까.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하기환)는 내달 19일 골프클럽 한 곳을 예약해 이사진과 스태프들 100여 명이 송년 모임을 갖는다. 3월 대규모 갈라와 6월 회장 이취임식을 거친터라 연말 모임의 규모는 줄인 것이다. 상의 관계자는 "3월 갈라도 사실 운영비 마련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며 "송년모임은 감사와 위로를 위한 조그만 자리라고 보면 맞다"고 전했다.

한국상사지사협회(KITA·회장 최덕진)도 50여명 부부동반 임원진 저녁식사로 1년을 마무리한다. KITA 실무진은 장학금 사업을 새로 시작해 따로 예산 집행이 어렵고, 130여 개의 회원사의 특성상 큰 회비나 비용 지출이 녹록지 않다는 것도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LA(회장 임정숙)는 12월 5일 '무역의 날'에 맞춰 회장 이취임식을 겸해 큰 규모로 송년모임을 갖는다. 250~300명 규모이며 내부 관계자는 3~4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소규모로 진행했던 것과 달리 세대를 망라한 큰 모임으로 열 계획이지만 따로 기업 홍보용 스폰서 패키지는 준비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섬유협회는 지난해 큰 행사를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사진 부부동반으로 30~40명 식사 모임으로 대체한다. 전반적인 업계 경기와 차분한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인타운의 일부 향우회 및 동창회들도 호텔 행사 대신 소규모 식당 뱅큇룸을 빌려 조촐한 송년모임을 갖고 한해를 마무리한다. 한 향우회 관계자는 "특별히 행사를 크게할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매년 이사진들을 포함해 여기저기 부담을 안기는 것도 역효과가 난다"고 전했다.

한편 호텔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내 호텔 뱅큇을 할 경우 보통 대관료와 식사, 선물, 행사 진행 등으로 1인당 100~200달러가 필요하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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