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포커스] LA한인타운 업소들 '노숙자 골머리'
내부까지 들어와 불쾌감
영업방해·도난사고까지
연말대목 앞두고 걱정
윌셔 길의 커피숍을 찾았던 애나 최씨는 "갑자기 악취가 나 돌아보니 노숙자가 업소 안으로 들어와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며 "건물 기둥에 등을 긁고, 냅킨을 바닥에 던지는 등 불쾌한 행동을 계속 해 앞으로 그 커피숍엔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6가에 위치한 한 업소는 최근 화장실 키를 잃어버렸다. 이 업소의 매니저는 "빌딩에 있는 화장실을 시용하는데 얼마 전 한 노숙자가 화장실에서 나오던 고객으로부터 키를 받고는 사라져 버렸다"고 황당해 했다.
그런가 하면 상가 입구에 생긴 노숙자 텐트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
LA한인타운 6가와 아드모어 코너 상가의 찰스 예 대표는 "3~5개월 전 상가 입구에 텐트 두 동이 들어선 이후 상가 전체 매출의 15%가 줄었다"며 "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데다 노숙자들이 상가안으로 들어와 빈병이나 담배꽁초를 줍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도 다반사"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종종 주차장에서 분실사고도 발생하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손님에게 칼을 들이대고 돈을 요구한 사건까지 발생해 경찰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인근의 노숙자들 때문에 고객들로 부터 악취와 두려움으로 인한 불만 접수가 많았다"며 "다행히 한 달 전 시에서 울타리를 설치한 이후에는 노숙자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 식당 관계자는 "LA에서 다른 지역보다 유독 한인타운에 노숙자가 많은 것 같다'며 "경찰 및 관계 기관들은 노숙자들의 인권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로 인한 상인들의 피해는 도외시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LA경찰국(LAPD) 올림픽 경찰서의 해리 조 공보관은 "사유지를 침범한 노숙자들은 경찰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취가 취해지지만 공유지인 경우에는 범법행위를 하지 않는 한 경찰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경우 '마이LA 311'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LA홈리스서비스국(LAHSA)에 따르면, 2017년 5월 현재 LA시의 홈리스 숫자는 3만4189명으로 지난해(2만8464명)보다 20%나 증가했다. 이중 홈리스보호시설(Shelter)을 이용하지 않는 노숙자 숫자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2만5237명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인타운이 위치한 센트럴LA지역은 LA시 전체에서도 노숙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센트럴LA에는 1만5000명 가량의 노숙자가 있으며, 이중 홈리스보호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노숙자가 전체의 70%인 1만70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사진=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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