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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 극복한 애스트로스 '광란의 도가니'

역대급 축하 퍼레이드 준비

미국에서 4번째 대도시인 텍사스주의 휴스턴이 첫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3개월전 50여명의 사망자를 일으킨 '허리케인 하비'가 시내를 강타하며 최악의 재난을 일으켰지만 애스트로스가 창단 55년만에 LA 다저스를 꺾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 상처받은 시민들에게 환희를 선사한 것이다.

뉴욕 타임스(NYT)는 '하비 이후 9주, 휴스턴의 축하'란 기사에서 레이크우드 주택가에서 허리케인으로 무너진 집을 복구하며 이웃과 월드시리즈를 시청한 주민의 얘기를 보도했다.

이재민 웨일런 듀켓(32)은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재난을 알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알고 있었다. 월드시리즈 우승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라며 환호했다.

타임스는 휴스턴의 우승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7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친 것 같은 드라마였다고 평했다. 당시 양키스는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휴스턴 주민들은 허리케인의 집중호우로 집안에 물이 차오른 상황에서도 라디오를 통해 월드시리즈 중계를 들어야 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고 개선하는 애스트로스 선수들을 라마르 스미스 지역에 추청, 역대급 축하 퍼레이드를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애스트로스 선수들은 월드시리즈 내내 가슴에 '휴스턴 스트롱'(Houston Strong)이란 패치를 붙이고 뛰었다.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휴스턴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는 강하다'라며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였던 셈이다.

한편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조지 스프링어는 "많이 견디고 있는 우리 팬들을 위해 우승해서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는 챔피언 자격으로 집에 간다"고 강조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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