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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동창생 5명, 졸업 30주년 여행 왔다 참변

맨해튼 트럭 돌진 테러
벨기에 출신 관광객도 숨져
뉴욕·뉴저지 사망자는 2명

우버 차량 1400차례나 운행
신원조회 강화 필요성 제기


맨해튼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 테러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희생자 대다수는 뉴욕시를 찾은 관광객이었으며 특히 5명은 아르헨티나에서 온 고등학교 동창생들로 졸업 30주년을 기념해 우정여행을 왔다가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테러 희생자 대부분 관광객=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국 출신 사망자 5명은 아르헨티나 북동부 도시 로사리오 출신으로 '로사리오 폴리테크닉 스쿨' 졸업 30주년을 맞아 함께 뉴욕으로 여행을 왔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동창생은 총 10명이었는데 그 중 절반이 숨지고 1명은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를 출발하기 전 ‘자유(Libre)’라고 쓰인 옷을 맞춰 입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테러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이 살았던 로사리오에서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사망자 8명 중 한 명은 벨기에 출신 관광객이며, 미 국적자로는 뉴욕시에 사는 니콜라스 클레브(23)와 뉴저지주 뉴밀포드 주민 대런 드레이크(32)가 숨졌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23세부터 48세로 나타났다.

◆범인, 뉴저지서 우버 운전=테러범인 세이풀로 사이포브가 뉴저지주 패터슨에 살면서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운전사로 일했던 것이 확인되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사에 대한 신원조회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이포브는 무려 1400회 이상 차량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버 측은 “사이포브의 신원조회 과정에서 안전과 관련된 위반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이웃들은 사이포브가 집 근처의 모스크 사원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전했으나 1일 이 사원을 찾은 신도들은 “사이포브를 사원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총상 치료 받으며 당당한 태도=사이포브는 병원에서 총상 치료를 받으면서도 범행을 떠벌리며 자랑했다고 데일리뉴스와 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사이포브가 자신의 테러 범행에 대해 후회나 가책을 드러내는 대신 떠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사이포브는 복부에 총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으며 처음엔 중태였으나 현재 안정된 상태로 회복했다. 수사관들이 그를 신문하며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관타나모 수용소 보낼 수도"=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이포브에 대해 악명높은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한 기자가 '뉴욕 테러 공격 가해자를 관타나모에 보내기를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분명히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 그를 관타나모 기지로 보내라"고 말했다.

인권 유린 논란에 휘말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폐쇄가 추진됐던 관타나모 기지 테러 용의자 구금시설로 사이포브를 보내 취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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