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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몸통 매너포트 지난 여름 뭐했나

트럼프 캠프 좌장으로 부상
러시아 인사와 막후 접촉
우크라이나 로비 드러나 낙마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 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68)를 기소함으로써 매너포트의 작년 대선 당시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USA투데이는 30일 매너포트가 작년 5~7월 어떻게 러시아 측과 엮이게 되는지 그 과정을 일지로 살펴보면 매너포트와 거리를 두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제럴드 포드와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부시 등 공화당 여러 대통령 후보의 캠프를 맡아 이끌었던 대표적 정치 로비스트이자 컨설턴트로 지난해 3월29일 트럼프 캠프에 참여해 5월 선대본부장으로 일약 발탁됐다. 그러다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집권당으로부터 1270만 달러의 현금을 수수한 사실이 폭로돼 8월 17일 결국 옷을 벗었다.

▶2016년 3월 29일=매너포트가 공화당 전당대회 컨벤션 매니저로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에선 "매너포트는 트럼프를 이 어려운 시기의 적임자라고 판단해 자신의 통찰력과 전문성을 갖고 자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5월 19일=매너포트가 트럼프 캠프 좌장인 선대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수석 전략가 직함도 같이 유지했다. 이 시점부터 매너포트는 선대본의 전권을 행사한다.

▶5월 말=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자문역인 조지 파파도폴로스가 매너포트에게 한 통의 메시지를 보냈다. 내용은 "러시아 쪽 인사가 미스터 트럼프를 언젠가 꼭 한 번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러시아 스캔들의 서막이었던 셈이다.

▶6월=매너포트 일행이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측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 만난다. 베셀니츠카야가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힐러리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 성사된 자리였다. 그리고 몇 시간 뒤 트럼프 당시 후보는 "클린턴 캠프에 뭔가 일이 벌어질 거다. 매우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7월 7일=매너포트는 러시아 기업인인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 회장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대선 레이스에 관해 사적인 브리핑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이었다. 데리파스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당시 매너포트는 그에게 연간 1000만 달러를 받고 고용된 상태였다.

▶8월 14일=뉴욕타임스가 우크라이나 대선 불법자금과 관련된 계좌 명단에 매너포트의 이름이 기재된 사실을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나는 선거 캠페인 프로페셔널이다.미국에서도 일하지만 외국에서도 일했다"며 우크라이나 대선 관련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후 의혹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연방수사국(FBI)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우크라이나로부터 고용된 매너포트를 2014년부터 줄곧 감청해왔다. FBI가 수집한 대화 내용에는 매너포트가 러시아 측에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정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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