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고국에 돌아오는 한국전 소년병

17세 때 참전 루커스 전 일병
평안도서 유해 발굴 신원 확인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 육군 10대 소년병이 유해가 되어 67년 만에 고국에 묻히게 됐다.

25일 AP통신과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따르면 한국전에서 실종된 리처드 루커스(사진) 전 일병이 다음 달 2일 워싱턴DC 근교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정부 당국자는 루커스 전 일병의 유해를 수습, 최근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출신인 루커스 전 일병은 17세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해 청천강 인근 평안북도 구장군 북쪽의 방어진지에 있는 제2보병사단 제9보병연대 제1대대에서 복무했다. 그러나 1950년 11월 25일 북한군과의 교전에서 해당 대대의 연락이 두절됐고, 이튿날 루커스 전 일병도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2002년 8~9월 북한과 공동으로 6·25전쟁 당시 숨진 미군들의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DPAA는 포로 임시 수용소가 있었던 평안북도에서 루커스 전 일병의 유해를 발굴했고, 2002년 9월 하와이에 있는 DPAA 연구실로 유해를 옮겼다. 이후 유전자 감식 등을 거쳐 신원을 확인했다.

평안북도에서 발견된 미군 유해는 루커스 전 일병이 처음은 아니다. 6·25전쟁 당시 루커스 전 일병과 같은 대대 소속으로 전투를 벌이다 실종된 대니얼 F 켈리 전 육군 상병의 유해도 2002년 합동 발굴 당시 발견돼 지난달 28일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