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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깨져도 위안부 기림비 지킨다

"기림비 부지 시유화 불가" 오사카시 항의에
샌프란시스코 "전체 여성에게 소중한 동상"

샌프란시스코 시에 설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부지 시유화와 관련해 일본 오사카 시장의 강력한 항의 서한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 시가 예정대로 해당 부지를 시유지(시 소유의 땅)로 지정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샌프란시스코 시가 시민단체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설립한 사유지를 양도받아 시유지로 편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오사카 시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은 이날 자매도시 결연 60주년을 맞아 오사카시를 찾은 샌프란시스코시 대표단에게 "공유지에 소녀상을 설립하려는 시의 계획은 일본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림비를 공공장소에 둔다면 자매결연을 끊을 것"이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외교 관례상 극히 이례적인 강경한 반발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두 도시의 자매결연이 파기될 우려가 있음에도 샌프란시스코 시는 소신 있는 결정을 내렸다.

기림비 건립을 주도했던 '위안부정의연대(CWJC)'의 한 관계자는 "젬데일과 링컨 프로퍼티 컴퍼니 소유지였던 기림비 건립장소가 지난 17일 SF시에 기증돼 시유지가 됐다"며 "SF시에 20여 만달러의 관리비도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림비는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시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파크(St. Mary's Square Park)에 세워졌으며, 이후 사유지였던 건립부지를 소유주들이 무상기증하며 시유지로 편입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기림비는 서울 일본 대사관 앞 등에 설치된 소녀상과는 다르다. 세 명의 어린 소녀가 등을 맞대고 서서 손을 잡고 있는 형상이다. 한국, 중국,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한 샌프란시스코시 관계자는 "시에는 한인과 중국계 주민이 많다"며 "기림비는 전체 여성에게도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현.박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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