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엔 ‘만시지탄’
외곽 연결 대중교통망 준비 지연 후회…준비된 게 없어
연봉 10만 달러 이상인 5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50억 달러의 투자가 들어오는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갈 최종 도시에 애틀랜타가 선택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애틀랜타 일대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대중교통 확충을 위한 투자에 미지근하게 대처한 자업자득이라는 비판이 애틀랜타 지도부 인사들 사이에 벌써 생기고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23일 보도했다.
애틀랜타 시와 조지아 주정부가 1996년도 애틀랜타 올림픽 유치에 준하는 치열한 노력과 파격적인 유치 조건을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도시 외곽을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이 부족한 데다 향후 몇년 간 단기간에 이를 확충할 제도적인 준비도 없어 유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애틀랜타시는 10억 달러 상당의 세금감면 및 부지 제공 등의 조건을 내걸고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에 뛰어들었다. 애틀랜타 남쪽의 한 외곽도시는 아마존이 온다면, 땅을 떼어내어 ‘아마존’시로 독립시켜주고 영구 시장으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를 임명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제안까지 내놓은 상태다. 아마존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무려 238곳의 도시가 유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북부의 대표적인 양질의 주거지역이며 다양한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들어와있는 노스 풀턴, 캅, 귀넷 카운티 3곳의 카운티가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올 경우, 5만명이라는 신규 고소득 일자리의 주민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통합적인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고 신문은 개탄했다.
애틀랜타시와 디캡 카운티가 그나마 대중교통망 확충에 관심과 투자를 해온 반면, 캅 카운티와 귀넷, 노스 풀턴은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대중교통망에 대한 억제를 해온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 이들 3개 카운티를 서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주거 및 사무 지역인 북부 외곽 3개 카운티의 대중교통 기반시설과 대중교통시설 개발과 투자에 대한 지방정부의 미온적인 태도, 주민들의 적대적인 의식 을 고려할 때, 대중교통망에 파격적인 투자를 해왔고, 장단기 확대 계획과 예산까지 잡혀있는 다른 대도시와 비교할 때, 아마존의 리더들의 눈에 애틀랜타의 약점이 눈에 띌 것이라고 저널은 안타까워했다.
또 아마존이 지난 2000년도에 시애틀 시내에서 5000명의 직원이었으나 7년만에 3만5000명의 직원을 더 고용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이 지난 7년간 시애틀에서 고용한 3만5000명이라는 직원 숫자는 최근 몇년 간 조지아와 애틀랜타가 기업유치를 벌여 들어온 NCR, 머시데스 벤즈, 스테잇 팜, 풀티, 월드페이, 아쎄나헬쓰, 호니웰, 액센튜어, 앤템 등 모든 회사가 애틀랜타에서 고용하는 직원을 통틀어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메트로 시애틀 유권자들은 아마존이 시애틀 지역경제를 대폭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이에 화답해 지난해 향후 25년 계획으로 540억 달러의 비용으로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는 주정부의 파격적인 교통대책 개선안을 찬성, 통과시켰다.
시애틀의 540억 달러 대중교통 확충 예산액은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예산규모를 난장이로 만드는 액수라고 저널은 보도했다.
저널은 북부 외곽지역에 사는 메트로 애틀랜타 주민들이 대중교통망의 확대를 싫어하지만, 고통스럽겠지만, 의식구조를 바꾸어 지갑을 열어 담대한 대중교통망 확충을 위해 돈을 쓰지 않으면, 이번 아마존 제2본사 유치와 같은 기회를 앞으로 더 놓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연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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