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사회복지] 여성들 은퇴 준비 더 취약
베이비부머 세대 이어
현재 40~50대도
재정 계획 더 꼼꼼해야
소셜연금 신청은 빨라
싱글맘은 빈곤율 높아
은퇴준비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은 바로 현재의 50대 초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여성들이다.
남성들에 비해 경제활동이 적어 401(k)나 IRA와 같은 은퇴계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이 기대게 되는 것은 배우자를 통한 소셜연금이나 그동안 모아둔 재산, 올랐을 수도 있는 주택 가치다.
모든 여성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당연히 은퇴 후 생계는 물론 롱텀케어에서도 무방비 상태가 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아직 젊은 30~40대 여성들의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상황이 이렇다면 향후 20~30년 동안에도 정부 정책이나 혜택 수준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연금 고갈과 메디케어 축소를 우려하고 있으니 '곧 발등에 떨어질 불'이 된다고 봐야겠다.
장년층 여성들의 은퇴 플랜이 취약한 이유과 극복을 위한 조언을 정리한다.
1. 가족들 챙기느라 바빴다
현재의 40대 여성들과 달리 베이비부머 막내 세대인 50대 중후반 여성들 중에는 전업주부 또는 직장을 자주 옮기거나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연금 액수를 제대로 적립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틈이 나는 대로 여러가지 파트타임 일을 하기도 하지만 역시 일반적인 남성들이 꾸준히 쌓는 연금 액수에는 필적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동시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70~80대 부모세대들을 돌보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노동이 투여된다. 은퇴의 경제적인 측면만을 고려하면 사실상 '남지 않는 장사'를 한 셈이다. 따라서 오르는 물가에 대비한 적절한 연금과 은퇴 비용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50대 초중반이라면 그 동안의 연금 누적과 401(k), IRA를 다시한번 점검해야 한다.
2. 수입이 비교적 낮았다
70년대 상징적인 '수퍼맘' 시대를 지나면서 실제 여성들이 모든 것들을 다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의 폭이 좁았고 수입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결국 은퇴 준비에서도 치명적이다. 물론 가족에 대한 희생이지만 남은 30년 인생에도 청구서는 계속 날아올 것이기 때문에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나간 커리어를 고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적은 소득으로 인해 향후 재정적으로 더 촘촘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60세 이상의 여성 그룹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것도 우연은 아니다.
3. 재정에 대한 열악한 인식
국내에서는 70~80년대에 여성들이 벌어오는 돈은 '부가적인' 것으로 치부하던 때가 있었다. 이러다 보니 집안 살림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능통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재정 계획에 대해서는 정보와 지식이 부족한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의 재정플랜 전문가들은 상담시 부부 모두를 함께 만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은퇴가 어려워진 시기에 여성들이 더 많은 관심을 재정 계획에 가져야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혹시 예상치 않게 부부 중 한명이 먼저 사망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공부해두라는 것이다.
4. 무조건 빨리 받는 연금
조기 연금 신청은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15% 가량 많다. 여성의 평균 신청 연령은 지난해 기준으로 여전히 62세이며 남성은 64세다. 이는 결국 최소한 25%의 수령액을 남아 있는 인생동안 포기하는 셈이다. 게다가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조기 신청이 그리 훌륭한 전략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문제는 신청을 조금 미루기 위해 다른 생활수단을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 이럴 경우 여성들은 전문가들과의 상담 또는 가족과의 토론을 통해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능력이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일찍 신청하겠다고 결정하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
5. 독거 가능성 완전 배제
미국인들의 소셜 연금 수령액 중에는 약 16%가 사망 배우자를 통한 것이다. 이 말은 여성들이(물론 생존 배우자가 남성일 경우도 있지만) 혼자 노년을 보내게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소위 '싱글맘'이 빈곤해질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혼,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여성들은 혼자가 될 가능성이 남성들에 비해 높다. 경제활동이 줄어드는 은퇴 연령에는 더욱 살림이 빈곤해질 수 있는 이유다.
현재 싱글로 은퇴를 준비한다면 당연히 재정계획을 세워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여성은 혼자 재정을 챙기게 될 가능성이 남성보다 비교적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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