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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작은 빨간약' (뉴덱스타·감정조절 치료제) LA시 검찰 수사 착수

극소수 환자 위한 치료제가
너싱홈 노인들에 다량 처방
퓨어 검사장 "불법 여부 조사"
처방 전문의에 한인도 포함

감정조절 장애 치료제 '뉴덱스타(Nuedexta·사진)'의 너싱홈 불법 처방 여부본지 17일자 A-3면>에 대해 LA시검찰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약은 한인 전문의들도 다수 처방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CNN은 19일 인터넷판에서 LA시 검찰이 '아바니어(Avanir)'사의 뉴덱스타가 판매 및 마케팅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퓨어 시검사장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뉴덱스타를 처방받은 환자와 가족 등에게서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혀 구체적인 피해 사례들을 들여다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CNN은 지난 12일 '작은 빨간 약이 노인들에게 강요되고 있다'는 제목의 탐사보도기사로 뉴덱스타(Nuedexta·)의 폐해 의혹을 제기했다.

뉴덱스타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PBA) 치료제로 2010년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감정실금이란 신경계 장애로 웃음이나 울음을 조절하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PBA 환자는 미국 인구의 1% 정도의 극소수임에 불과하지만 뉴덱스타의 판매량은 2012년 283만 정에서 지난해 1395만 정을 기록해 5년 만에 400% 폭증했다.

개발된 목적과 달리 주 복용자들이 PBA 환자에서 '노인'들로 바뀐 것이 주된 이유다. CNN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너싱홈 등 장기요양센터에서 처방됐다.

특히 가주내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본지가 메디케어 파트 D 처방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한 결과 지난해 5100명의 환자에게 총 5만829차례 처방됐다. 처방건은 2위인 텍사스에 비해 36.5%나 많다.

특히 LA의 한 너싱홈에서는 환자 162명 중 46명이 뉴덱스타를 복용했다.

CNN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보고된 약의 부작용은 사망 51건 등 1000여 건에 달한다. 이중 2013년 이후에만 19개 주에서 최소 80건이 처방이 불필요한 사례였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처방 배경으로 지목된 것은 제조사와 처방의, 너싱홈간의 '수상한 관계'다.

CNN에 따르면 판매량이 폭증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제조사 아바니어는 전문의들의 컨설팅, 식사비 지원금으로 1860만 달러를 지출했다. 2015년 뉴덱스타 처방건의 절반이 아바니어사에서 '지원비'를 받은 의사들의 발급했다.

가주내 한인 의사들도 이 약을 다수 처방했다. 고모 정신과전문의는 516차례 처방해 가주에서 6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모 가정의학전문의는 223건, 신모 심장전문의 역시 75건 처방했다.

퓨어 검사장은 "수사의 초점은 아바니어사가 되겠지만 약처방의 책임이 있는 의사 및 너싱홈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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