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채취는 고독하고 외롭지만 보람 있어 [ASK미국 - 장석훈 심마니]
장석훈/심마니
▶답: 산삼 채취를 위한 등반은 고독하고 험난한 과정입니다. 홀로 산에 오르고 험준한 산을 누벼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년간 산에 올라 산삼을 채취하고 그 산삼으로 건강하게 될 분들을 생각하면 힘은 들어도 참으로 보람됩니다. 몸은 힘들어도 행복하고 기쁜 마음이 그것을 다 보상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삼 채취를 위한 등반에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지팡이는 늘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이 지팡이는 가파른 산을 타거나 산삼을 찾는 데 요긴하게 쓰입니다.
풀숲이나 나무 위에 숨은 뱀을 쫓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곰이나 라이온 캣 같은 야수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들이 사람을 해치는 일은 드물지만 그래도 만일을 위해 대비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등에는 머리 위까지 올라오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니는데 이 배낭에 채심한 산삼들을 보관하기 위함입니다.
또 이 배낭은 응급처치가 불가능한 목덜미를 뱀이 물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뿌리를 귀중히 여기는 한국에서는 머리카락 같이 가는 뿌리가 하나라도 상할세라 구덩이를 크게 파서 심을 채집하지만 미국 산삼은 약통이 발달해 비교적 쉽게 채취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은 빈 손으로 하산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운이 좋은 날에는 예상보다 많은 산삼을 발견하는 날도 있어서 평균적으로 하루에 백 뿌리 정도를 캐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견하고도 일부러 캐지 않는 산삼도 있는데 그것은 백 년 이상 된 산삼들입니다.
연수가 오래된 산삼들은 몹시 귀하고 드물게 발견하지만 그만큼 판매 가격이 높아서 찾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백 년 이상 된 산삼들의 경우, 일 년간 판매할 수 있는 수를 예상해서 딱 그만큼만 채취합니다.
산삼의 채집 역시 수요에 맞춰 이뤄져야 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심마니인 제가 나름대로 고수하는 철칙이라면 철칙이라고 할까요? 아니, 이것이야말로 하늘에서 내린 선물인 천종산삼을 귀하게 여기고 하늘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지 싶습니다.
▶문의: (213) 388-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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