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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스토리] '치와'와 '치맥' 와인 건강학

배문경
김앤배로펌 공동대표변호사
국제와인전문가(WSET 레벨3)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것이 치맥이다. 너도 나도 저녁에 '치맥 오케이?' 하는 게 인사말처럼 될 정도로 치킨을 안주로 맥주를 즐기고 있다. 그렇다면 '치와'는 무엇일까.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치와'란 내가 지어낸 말이다. '치킨을 안주로 와인을 즐기다' 이런 뜻이다. 아마도 치와에 어울리는 와인은 레드 와인일 것이다.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 과연 '치와'와 '치맥' 중 어떤 것이 다이어트에 좋을까? 모든 독자들의 희망은 어떻게 하면 날씬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를 외치며,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는 사람들, 마지막 3킬로그램만 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오늘부터 15킬로그램 감량을 목표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려는 사람들, 체중과의 전쟁은 끝이 없다. 그렇다고 그토록 즐기던 치와와 치맥을 끊을 수도 없다. 오늘은 치와와 치맥은 물론 술의 칼로리를 완전 해부하고,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려 한다.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은 보통 500cc(500ml) 맥주 한 잔에 치킨 두 조각 정도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약 600칼로리를 섭취한다. 치킨 한 마리가 보통 1900칼로리에서 2000칼로리 정도로 10조각이라면 한 조각에 200칼로리 정도, 따라서 치킨 두 조각은 약 400칼로리 정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맥주 500cc 한 잔의 칼로리는 알코올 농도를 5%로 가정하면 175칼로리, 그래서 맥주 500cc 한 잔에 치킨 두 조각을 폭풍흡입하면 575칼로리 정도를 먹는 셈이다. 그렇다면 술의 칼로리는 어떻게 계산할까? 알코올 도수는 술의 총중량에 대비해 그 안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을 %로 표시한 것이다. 맥주가 알코올 농도 5%라면 맥주 100ml 중에 알코올이 5ml 포함됐다는 뜻이다. 알코올 1g의 열랑은 7칼로리 정도, 1g은 대략 1ml 정도이므로 알코올 농도 5% 맥주 100ml의 열량은 35칼로리가 된다. 따라서 맥주 500ml라면 175칼로리가 되는 것이다. 맥주 1캔은 355ml이므로 열량은 약 125칼로리 정도다.

알코올 농도 11%에서 14% 정도의 와인 150ml는 123칼로리 정도라는 것이 구글 검색결과다. 750ml의 와인 1병이라면 열량은 약 650칼로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와인 2잔 정도와 치킨 2조각 정도라면 약 650칼로리 정도를 섭취하는 셈이다. 치맥보다 치와의 칼로리 섭취가 약간 더 많은 것이다. 소주의 열량은 얼마나 될까. 소주가 예전에는 알코올 농도가 25% 정도였지만 요즘은 순한 소주가 유행하면서 알코올 농도가 19%에서 20%내외다. 소주의 대명사로 알려진 '이슬'이는 알코올 농도 20.1%, 항상 처음과 같아라는 뜻의 소주는 알코올 농도가 19.5도다. 소주의 알코올 농도를 20%로 가정한다면, 이는 소주 100ml에 알콜 20ml가 함유된 것을 말한다. 소주 1병이 360ml이므로, 알코올량은 72ml이며, 여기에 알코올의 열량 7칼로리을 곱하면 소주 1병의 열량이 나온다. 어림잡아 504칼로리 정도인 것이다.

생맥주 500cc 한 잔은 175칼로리, 맥주 1캔은 125칼로리, 와인 1병은 650칼로리, 소주 1병은 504칼로리 정도로 볼 수 있다. 과연 어떤 술을 얼마나 마시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와인도 결코 칼로리가 적은 술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하나 와인의 열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당과 밀접한 관계이며 스윗한 와인일수록 탄수화물이 더 많이 들어있다. 탄수화물 1g의 열량은 4칼로리 정도다. 우리 몸은 알코올을 섭취하면 알코올 독소를 분해하기에 바빠서 몸의 신진대사를 저해하므로 우리가 마신 탄수화물이 그대로 지방으로 축적될 수도 있다.



즉 다이어트 중 와인을 마신다면 알코올 농도와 탄수화물, 당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만 와인 레벨에는 알코올 농도 외에는 다른 음식처럼 영양정보가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상식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육고기류에 어울리는 레드 와인은 생선 종류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보다 알코올 농도가 높다. 즉 열량이 높다는 뜻이다. 또 와인생산지로 살펴보자면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일수록 당도가 높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도 높아진다. 당도와 알코올 도수가 동시에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유럽산 와인보다는 미국과 남미 와인이 칼로리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주정강화 와인인 포트 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20%를 넘으므로 와인 중 가장 열량이 높다.

와인이 다른 술보다 다이어트에 더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마시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며, 성경 말씀도 그렇다. 세계를 휩쓴 메디테리안다이어트, 즉 지중해식 다이어트에서도 하루 한 잔의 와인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무엇보다 성경 말씀은 와인이 건강에 좋음을 입증하는 가장 큰 '우군'이다. 성경에 와인이 무려 521번 언급돼 있다. 예수님만큼은 아니지만 와인에 대한 언급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대홍수가 휩쓸고 간 땅에 노아는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담가 마셨으며 '와인은 인간의 기쁨을 위해 만들어 진 것' '물만 마시지 말고 위장을 위해서, 그대의 병을 고치기 위해 와인을 드시오' 하며 와인 권주가를 방불케 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도 '신이 인간에 내려준 선물 중 와인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은 없다'는 와인 예찬론을 남겼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와인은 인류와 함께 하며 건강지킴이로 인식돼 온 것이다.

적당량의 술은 이틀에 한 번 마시되 그게 와인 한 잔 정도라고 했다. '술은 백약의 으뜸이지만, 만 가지 병은 술에서 생긴다'라는 말도 있다. 적당히 즐길 때는 약이 되고,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와인을 마실 때는 알코올 농도와 당도 등을 확인한 뒤 노래 한 곡 부르고 싶을 정도의 적당한 양을 즐기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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