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도 ‘소녀상’ 서는데 시카고는…
3년 전 부터 추진
세울 자리 못 찾고
소녀상 공개도 못해
뉴욕한인회는 광주광역시와 ‘평화의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 2월에 개관한 한인이민사박물관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맨해튼에 설치될 소녀상은 서울 광화문 옛 주한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동일한 작품이다. 뉴욕에 앞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달 22일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 조지아주 브룩헤이븐도 지난 6월30일 제막식과 함께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조지아주 소녀상은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이겨내며 설치됐다.
중서부에서는 2014년 8월 16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의 미시간한인문화회관에 처음으로 세워졌다. 미국에서 가장 소녀상이 먼저 세워진 곳은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립중앙도서관 앞이다. 2013년 7월 30일에 건립됐다.
그러나 시카고는 소녀상을 제작해 보관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년 전 처음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던 31대 한인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방해공작으로 세울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답했다. 그는 1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때 윌링 타운과 많은 진전이 있어 소녀상 설치를 위해 의자까지 마련했으나 일본인들이 윌링 타운을 협박하며 무산됐다”며 “시카고한인문화회관도 시도했으나 반대 의견으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에 소녀상에 대해 알리면 누군가 일본인에게 이 사실을 알려 방해공작을 받게 된다”며 “소녀상이 있음에도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이 사실을 누군가 일본에 알려 소녀상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서정일 전 한인회장도 소녀상이 있으나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주말에 (관련)모임을 갖고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31대 한인회에서 시작해 32대, 33대 한인회까지 ‘소녀상 건립 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시카고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장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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