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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들이 추천하는 세계의 미술관은?

<상> LA에 있는 세계적 뮤지엄
<중> 가 볼만한 미국 뮤지엄
<하> 해외 유명 뮤지엄

베이징 '중국국가박물관'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박물관에 등극했다. 최근 테마파크조사기관 ‘TEA(Themed Entertainment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국가박물관'이 지난 한해에만 755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전세계 유명 박물관을 다 제치고 1위를 차자했다. 그에 비해 2012년 첫 발표 이후 2015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루브르는 관람객 수(740만 명)가 15%나 급감하면서 순위가 3위까지 내려 앉았다.

물론 순위가 떨어졌다고 그 명성까지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세계 3대 박물관은 루브르와 바티칸 박물관, 대영 박물관 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꼽는다.
또 순위에도 없고 유명세는 조금 덜해도 수많은 명작들과 개성 넘치는 전시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엄들 역시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이번에는 순위에는 못 올랐지만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세계의 유명 뮤지엄을 소개한다.

오수연 기자

◇오르세 미술관

파리하면 루브르를 떠올리지만 파리에 갔다면 꼭 들러야 하는 또 하나의 뮤지엄이 있다. 바로 오르세 미술관이다. 오르세는 루브르,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화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리기’와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해 에드가 드가의 ‘발레수업’,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와 ‘양산을 쓴 여인’까지 친숙한 작품들이 많이 있다.

특히 당대에는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현대에 들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흐, 모네, 마네 등의 인상파 작가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오르세가 소장하고 있는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는 1865년 아카데미살롱에 출품해 입선한 작품이지만 누드에 대한 19세기의 화풍에 맞지 않는 도발적인 그림이라는 평으로 대중들의 분개를 샀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새로움을 갈구하던 화가들에게 인상파 회화의 계기를 마련한 단초가 됐다고 한다.

인상파 후기 화가인 반 고흐의 ‘해바라기’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됐지만 역시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살아생전에는 단 한점의 작품만을 팔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조르주 피에르 쇠라, 폴 고갱, 폴 세잔의 작품까지 수많은 명화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르세 방문시 주의할 점은 작품들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해외 순회 전시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보고 싶었던 명작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 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프라도 미술관

박물관이 아닌 미술관으로만 본다면 세계의 3대 미술관은 루브르와 상트페테르부르트 에르미타쥬 그리고 프라도 미술관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하고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1819년 개관했으며 회화, 조각 등 수천 점의 방대한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5000점의 회화와 2000점의 판화, 700점의 조각, 1000점의 주화와 메달, 장식물 2000점 등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이 많다 보니 전시되는 작품은 소장품의 10분의 1 정도뿐이 되지 않을 정도다.

미술관은 세 개의 입구가 있는데 입구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의 동상이 각각 세워져 있다. 프란시스코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다.

이 중 일반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문은 고야의 동상있는 북쪽 문이다. 전시관은 나라별 작가별로 나뉘어져 있어 각국의 특성과 역사 그리고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특히 17세기 회화의 거장인 벨라스케스는 궁중화가였기 때문에 각 시기별로 거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여러 개의 전시실을 할애해 전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 중 하나인 ‘교황 인토켄티우스 10세’와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시녀들’은 프라도에 갔다면 꼭 봐야할 작품들이다.

◇모리 미술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술관’이라고도 불리는 모리 미술관은 도쿄의 중심지인 롯폰기 힐스의 모리타워 53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미술관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상설전시가 없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소장품이 없다. 이는 모리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획전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모리 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게다가 당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를 최고의 대접으로 초청해 오기 때문에 언제 가도 퀄리티 있는 트렌디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모리미술관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고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초대 관장의 힘이 컸다. 모리는 일본 미술관 최초로 외국인을 관장으로 내세웠는데 바로 데이비드 엘리엇 관장이다. 그는 ‘다른 곳이 아닌 도쿄, 다른 때가 아닌 바로 지금’이라는 모리 미술관이 가야할 명확한 청사진을 내세우며 명성을 쌓아올렸다.

미술관은 두 개 층을 쓰고 있는데 53층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52층의 모리 아츠 센터 갤러리에서는 디자인이나 패션, 건축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기획전을 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운영시간 역시 특이하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들릴 수 있도록 오후 10시까지 오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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