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제작 고성능' 총기 발견…동거녀 LA입국 '실마리' 조사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호텔 객실문에 '방해하지 마'
4일간 출입차단 치밀한 준비
그는 만달레이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 머물면서 출입문에 '방해하지 말라(Do Not Disturb)'는 표시를 내걸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 투숙 이후부터 범행 당일인 1일까지 객실 청소 인력을 포함해 호텔 측의 그 누구도 패덕이 묵는 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 객실에서는 최소 10개의 여행용 가방이 발견됐다. 패덕은 이 가방을 이용해 24정에 달하는 총기를 반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 번에 몇 개씩 가방을 옮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패덕이 사용한 총기 가운데는 주문 제작된 고성능 화기가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CBS방송에 따르면 패덕의 객실 내 총기 중에는 고성능·고가 제품으로 루이스 머신 앤 툴 컴퍼니(LMT)에서 제작한 주문 제작(made-to-order) 총기가 포함돼 있었다. LMT는 특수 총기류 제조회사로 미군과 법집행기관에도 총기를 공급한다. 개인이 주문제작하는 총기는 수만 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패덕은 1982년부터 총기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합법적으로 50정 이상의 총기를 구매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만달레이베이 호텔에 체크인을 한 지난달 28일까지 총 33정의 총기를 사들였다.
한편 범인 패닉의 동거녀인 아시아계 마리루 댄리(62)는 3일 밤 LA국제공항을 통해 필리핀에서 미국에 도착했다. 댄리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일하면서 '하이 롤러(고액 베팅자)'인 패덕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패덕이 자살한 데다 범행의 전모를 밝혀낼 단서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댄리의 증언이 결정적인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이다.
호주 국적으로 알려진 댄리는 지난달 25일 홍콩으로 출국했으며, 라스베이거스 참사 당일에는 필리핀에 머물렀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패덕은 총기 난사를 앞두고 댄리가 머무는 필리핀으로 10만 달러를 송금했다. 댄리의 한 친척은 "댄리가 사건의 퍼즐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댄리가 우리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우리처럼 아무것도 모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2면>
라스베이거스=이우수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