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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구입 알아봤더니] 300달러 미만 장총, 10일 내 손에 쥔다

합법 신분이면 누구나 가능
신원 조회 20분 정도면 끝
실탄은 소포로 집까지 배달

'총기'는 생각보다 일상과 가까이 있다. 감기약.휴대폰 구입보다 쉽다. 역대 최악의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는 더욱 체감적으로 다가온다. 가주의 경우 합법적인 신분만 확인되면 누구나 수일 내로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 본지는 LA지역 한 총포상에 총기 구입 과정을 문의했다. 절차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우선 총포상(Gun Shop)을 방문해 기본적인 신분 확인을 거친다.

L총포상 관계자는 "특별한 범죄 기록이 없고 영주권, 시민권자로 18세 이상(권총은 21세 이상)이면 누구나 구입자격이 된다"며 "비이민 비자라도 미국 내에서 90일 이상 체류하고 거주지 주소 증명이 확인될 경우 여권만 제시하면 된다"고 전했다.

총기 관련 지식이나 총을 쏴본 경험이 없어도 괜찮다.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의 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이 군대 경험도 없고 총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총포상에서 구매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신분 조회를 위해 5분 정도 간단한 서류 작성만 하면 된다.



이 서류는 전국즉석범죄전과조회시스템(NICBCS)을 통해 온라인 조회를 거친다.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의 경우 20여 분이면 총기 구입 승인 여부를 알 수 있다. 비이민 비자 소지자의 경우엔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뿐이다.

L총포상의 경우 장총 중 가장 저렴한 총기는 289달러, 권총은 369달러였다. 물론 종류별로 가격 차이는 있다. 보통 실탄 50발 들이 한 박스가 15달러 정도이므로 500달러 미만 가격으로도 누구나 '총'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남가주 지역 사격동호회 프레드 김 회장은 "권총은 총포상에 비치된 소책자를 읽고 즉석에서 간단한 테스트를 받거나 안전교육 비디오를 보면 된다. 라이플(장총)의 경우는 안전교육이나 테스트가 없다"며 "가주의 경우 반자동 총기는 구입을 신청한 뒤 보통 10일 내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1986년 연방총기법 개정에 따라 자동소총(기관총) 유통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기 난사범 패덕의 호텔 방에서 발견된 '범프스탁' 같은 부속적인 자동화 장치가 개발.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자동소총 유통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범프스탁이나 총기 소음기는 현재 가주에서는 합법 판매가 금지되고 있지만, 타주 또는 암시장 등을 통해 200달러 정도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탄 구입은 더 간단하다. 총기 소유 여부나 범죄 기록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심지어 실탄 양에 상관없이 온라인 주문 등을 통해 거주지로 소포 배달까지 받을 수 있다.

김 회장은 "다만 가주의 경우 내년부터는 법이 변경돼 실탄에 대한 온라인 주문이 금지되고 직접 총포상으로 가서 구입해야 한다"며 "사격은 스포츠기 때문에 분명 여느 총기 문제와는 구분돼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규정을 잘 따르고 총기를 다루기 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NICBCS 최신 통계에 따르면 가주는 올해(1~9월)의 경우 전국에서 총기 구입을 위한 신원조회 신청이 116만7528건으로, 켄터키 주(341만797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9월)만 분석해보면 한 달 동안 가주에서는 총기 구입을 위해 12만3506건의 신원 조회 신청이 있었다.

미 전역에서 총기 구입을 위한 신원조회 신청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지난 한 해 미 전역에서 신원조회 신청은 총 2753만8673건이었다. 이는 2015년(2096만8547건)에 비해 더 늘었다. 10년 전(2006년.1003만6933건)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는 무기 소유에 대한 권리가 수정헌법 2조를 통해 보장돼 있다. 총기 휴대 옹호론자들은 이를 주장의 핵심 근거로 삼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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