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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장 위로 총탄 빗발…폭죽 소리로 착각

공연 진행 중이라 피해 커져
범인, 재산 많은 전직 회계사
도박 즐기고 범죄 기록 없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라스베이거스 참사는 공연이 진행 중인 야외 콘서트장이라는 현장 상황 때문에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음악소리와 총소리가 섞여 정확한 상황 파악이 이뤄지지 않았다. 분명 기관총 소리가 들리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폭죽 소리로 착각했다. 첫 총소리가 들린 순간은 제이슨 앨딘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기관총 소리가 났지만 공연은 계속 이어졌다. 이후 또 총소리가 나자 공연이 멈췄고, 앨딘은 무대 뒤로 황급히 몸을 피했다. 이 때 관중 속에서 "겟다운(바닥에 엎드려)"하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비명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무대 조명이 꺼지고 다시 총소리가 이어지자 공연장에 있던 관중들이 모두 대피하기 위해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CNN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급박했던 순간을 증언하며 몸을 떨었다. 한 목격자는 "드르륵, 드르륵 기관총을 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총성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살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도 "마치 기관총 같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건물 뒤에 숨어 있었는데 약 10분 후 경찰이 와서 거리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공연장과 만달레이 베이 호텔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서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위치에 있다. 패독이 투숙했던 방에서는 공연장이 북동쪽으로 내려다보인다. 중간에는 다른 고층 건물이 없어 사실상 총탄을 막을 구조물이 없는 형태다. 이 때문에 사상자가 더 많았다.

경찰은 범인 스티븐 패독의 범행 동기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 다음날인 2일에도 아직 구체적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회계사 출신으로 알려진 패독은 부유할만큼 재산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 등 언론과 인터뷰한 패독의 동생 에릭은 패독이 최근까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최근에는 90세 모친에게 보행 보조기도 사주었고, 오랫동안 회계사로 일하며 부동산에 투자해 '멀티밀리어네어'라고 밝혔다. 또 동생에 따르면 패독은 최근 비디오 포커를 즐겼는데, 최근엔 4만 달러를 땄다며 문자 메시지로 동생에게 사진을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은 패덕이 특정 정치.종교 단체에 가입한 적도, 과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없었던 것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패독은 아무런 범죄 기록이 없다.

패독은 결혼 6년 만인 27년 전에 부인과 이혼했으며, 현재는 필리핀계로 알려진 마리루 댄리(62)와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경찰 조사 결과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사건은 콘서트에 참석한 무고한 대중, 즉 소프트타겟을 향해 총격을 가한 잔인한 범죄"라며 "현재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가 조사되진 않았지만 테러가 아닐 경우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반사회적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적.사회적 목적을 밝히지 않고 용의자가 호텔 32층에서 무차별적 총격을 가한 것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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