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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최악 총기 난사…1일 밤 라스베이거스…최소 59명 사망

호텔 32층서 야외 콘서트장 향해 총격
500여 명 중경상…60대 범인은 자살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9명이 숨지고 527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해 6월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은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쯤 라스베이거스 번화가에 위치한 유명 호텔 만달레이베이 32층에서 범인이 창문을 깨고 1000피트 아래 야외 콘서트 공연장을 향해 자동소총 등을 난사했다.

〈관계기사 A-3면>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스티븐 크레이그 패독(64.사진)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80마일 정도 떨어진 메스키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패독은 사건 직후 호텔 방에서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클라크카운티 셰리프에 따르면 패독은 특수기동대가 만달레이베이 호텔 방을 급습했을 때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그의 호텔 방에서는 자동소총 등 17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패독은 호텔 방 창문 두 군데를 깨고 총을 난사했으며 범행 당시 여러 개의 총을 동시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경찰 조사 결과 패독의 집에서 최소 18정의 총기와 수천 발의 총알 폭발물 등이 발견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패독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사건 직후 이슬람으로 개종한 자신들의 군인이 자행한 행위라고 주장했으나 FBI는 "국제 테러 조직과 연관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공연장에서는 컨트리뮤직 콘서트 축제인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고 당시 공연장엔 2만2000여 명이 운집해 있었다고 AP통신 등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들 중에는 부상 정도가 심각한 사람도 포함돼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관할 재외공관인 LA총영사관 관계자는 2일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여행객이 5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밤새 100명 넘는 한국인 여행객의 신변 안전이 확인됐지만 아직 연락이 안 되는 여행객이 일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건 직후 "악마의 소행"이라고 비난하며 "희생자와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 미국은 이런 위기에서 더욱 하나로 뭉치는 힘을 가졌다"고 위로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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