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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별세…누드+수준 높은 글로 성공

인터넷시대 잡지 외면 쇠락
"같이 잔 여성 1000명 넘어"
생전 바람대로 먼로 옆 안장

'플레이보이' 제국의 황제 휴 헤프너가 별세했다. 91세.

CNN은 28일 플레이보이 엔터프라이즈를 인용, "헤프너가 자택인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헤프너는 섹스와 불가분의 관계인 건 사실이지만, 전설이라고 평가받아 마땅한 인물이었다. 그는 토끼 모양의 로고를 창조해 나이키·코카콜라 등 대기업 브랜드에 맞먹는 가치를 창출했고, 새로운 잡지 문화를 열었다. 시장을 꿰뚫은 사업가였고, 시대를 선도한 문화 아이콘이었다.

그는 1926년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회계사, 어머니는 교사였다. 네브래스카 출신인 부모는 보수적인 기독교 신자였다.헤프너는 "부모님은 높은 도덕 기준을 가진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스스로를 억제했다"며 "집 안에서도 포옹하거나 키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플레이보이 창간호 발행은 1953년 12월. 표지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마릴린 먼로가 장식했다. 수준 높은 글과 아름다운 여성의 사진을 양 날개 삼은 잡지는 순항했다. 71년엔 LA 대저택에 '플레이보이 맨션'을 마련해 유명인사들과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열었다. 잡지 발행 부수가 700만부에 이르던 최고의 황금기였다.

80년대 들어 쇠락이 시작됐다. 펜트하우스·허슬러 같은 성인잡지로 독자들이 빠져나갔다. 21세기는 더욱 혹독했다. 값싸고 자극적인 포르노를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에 사람들은 플레이보이를 찾지 않았다.

그는 2013년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 "같이 잔 여성은 분명 1000명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혼했을 땐 절대 바람을 피지 않았으며, 결혼하지 않았을 때 충분히 여자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2001년 CNN 인터뷰에서 "사회적·성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세상을 바꾼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 그거면 충분히 행복하다"며 "나는 꿈을 꾸고 꿈을 이루려고 하는 아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전에 마릴린 먼로 옆에 영면하는 것을 "무척 시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대로 미리 마련해둔 먼로 옆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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