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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예술] 걷기만 잘해도 춤의 50% 완성

한수미/영댄스 대표

춤이란 우리가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한인들이 ‘춤’ 하면 떠올리는 것이 블루스와 지루박이다.

블루스는 흑인영가에서 가장 느린 음악장르에 속한다. 블루스라는 춤은 정식 교과서에는 없는 것으로 여기에 해당하는 정식 춤의 명칭은 폭스트로트(Foxtrot)다. ‘여우의 빠른 걸음’을 뜻해 폭스트로트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춤을 소개한 미국인 해리 폭스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설도 있다.

패턴에 의해 몇가지 스텝을 연결해 품위있게 춰야 하는 춤인데, 해방이후 카바레 스타일로 변질되면서 춤에 대한 시각이 안 좋아 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고, 춤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

지루박은 지터버그(Jitter Bug)의 일본식 발음이고 우리나라에 보급되는 과정에서 일본식 발음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이 춤은 ‘스윙(Swing)’류에 속하는데, 미국의 젊은 흑인들 사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됐다.

파티에 가면 느린 템포와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오는데, 춤의 종류는 많지만 초보자라 할지라도 이 두 가지춤의 기초 스텝만이라도 익혀두면 품위있게 출 수 있게 된다. 기초반 원생들에게 등뼈를 바르게 세우고 누가 자기의 머리를 위에서 잡아당기듯이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배를 내밀거나 등이 굽었던 사람들은 거울을 의식하며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걷는 연습만 잘해도 춤의 50%는 완성이라고 지도를 하면, “걷는것이 이렇게 중요한 줄 몰랐어요”라며 입을 모은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처럼 앞으로 전진할때는 발 뒤꿈치(hill)가 먼저 닿으면서 앞꿈치(toe)로 옮긴다. 후진 할 때는 그와 반대로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배를 내밀지 말고 당기는 느낌으로 걸어야 체형 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적인 댄서들을 보면 힐과 토의 무게중심이동을 잘 하기 때문에 걷기만 해도 그 자태에서 멋이 풍기는 것이다.

소셜댄스에서 남녀가 마주보며 잡는 클로즈 포지션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궁금해 하는데, 예전에 남자들은 칼을 차고 춤을 췄던 유래에서 시작됐다는 학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손으로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벨트의 왼쪽에 칼을 차게 된다. 따라서 남성의 오른팔이 여성의 왼쪽 겨드랑이를 통과해 가지런하게 여성의 등 뒤에 손을 댄다. 이때 여성의 위치가 남성의 오른쪽에 있어야만 팔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다. 그리고 균형을 잡기위해 남자의 왼손을 여성이 붙잡도록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클로즈 포지션을 하고 수업을 하면 좀더 진지해진다. 서로에게 예의범절과 반듯한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하게 된다. “시선은 어디를 보나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서로 마주보지 말고 사선으로 보라고 하면 “다른 파트너를 보면 되나요?”하고 묻는데 그건 아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약간 비스듬하게 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된다.

독자들도 한번쯤 자신의 걷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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