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연기 피해"…보상 신청 잘못하면 낭패
'라투나캐년 산불' 인근 지역
대행업체 마케팅 메일 봇물
보험료 상승·집 팔때도 문제
정씨는 "산불이 났던 며칠 간 연기 때문에 다소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연기 때문에 집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솔직히 어떤 피해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인만 하면 최소 수천 달러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니 욕심도 나지만 괜히 보험사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라크레센타 및 터헝가, 선밸리, 버뱅크 등 라투나캐년 인근에 거주하는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요즘 '산불로 인해 직간접의 피해를 입었을 수 있으니 피해 보상을 신청하라'는 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터헝가에 거주하는 윤모씨는 "지금까지 비슷한 내용의 편지 5~6통을 받은 것 같다"며 "보험을 신청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주택 소유주들도 많고 이 참에 용돈 좀 벌자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 무작정 보험사에 피해 보상 신청을 했다 나중에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상을 받은 후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나중에 집을 팔때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하보험의 스티브 윤 전무는 "사실 화재 연기로 인한 피해라는 것은 고무줄처럼 적용이 가능하다. 더욱이 보험사에서도 보상 청구액이 지나치게 높다고만 판단되지 않으면 적당히 조정해 보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 보상 신청이 급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하지만 주택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다"며 "더욱이 보상을 받으면 주택에 피해가 있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게 되는데, 이를 수리한 기록이 없으면 주택 매각시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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