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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기림비로 승화됐다…SF 중심부에 위안부 기림비 우뚝

아시아 커뮤니티 공동 참여 의미
“아픈 역사 되풀이 되지 말아야”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림비가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졌다.

미국내에서는 남가주 글렌데일,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등에 이어 8번이자 대도시에서는 처음 건립된 기림비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필리핀, 네덜란드 등 피해국 커뮤니티가 함께 힘을 모은 ‘위안부정의연대(CWJC)’가 주축이 돼 일본의 끈질긴 방해공작 속에서도 기림비를 세웠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22일 샌프란시스코 중심인 세인트 메리 스퀘어에서 열린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2007년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 2년 전 SF시의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했던 에릭 마 SF시의원을 비롯해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해 축사를 전한 김진덕·정경식 재단 김한일 대표는 “어린 학생들부터 한인회와 종교단체까지 한인 커뮤니티내 모든 구성원들이 5달러, 10달러, 15달러 등 작은 뜻을 모아 참여했기에 오늘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에 세울 수 있었다”며 “한국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 네덜란드 등 여러 커뮤니티가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도 기림비를 세워나갈 생각”이라며 “또한 교육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후세들에게 전하고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비 김 대표는 오늘(25일)부터 역사적인 기림비 건립을 알리는 빌보드 광고를 베이브리지, 샌프란시스코 공항, 스탠퍼드대 인근 팔로알토, 샌호세 공항 등 모두 4곳에 자비를 들여 설치한다.

이용수 할머니는 축사를 통해 “오늘은 내 생에 가장 기쁜 날”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기림비 앞에 나와 반성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도 “위안부 기림비 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2차대전 당시 발생했던 위안부 문제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보편적 인권에 관한 문제로 다시는 이런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 마 시의원도 “2년전 이용수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으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었다”며 “위안부 문제는 우리의 선조들이자 우리들의 이웃이 당한 아픈 과거이기에 다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들이 절대 잊지 말아야 중요한 역사”라고 밝혔다.

이어 칸센 추, 데이빗 추 가주 하원의원과 중국 SF총영사가 축사를 전했으며, 제리 브라운 가주지사는 출장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축사는 보내왔다.

대한민국 SF총영사관은 기림비 제작에 한국정부가 관여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제막식이 끝나고 인근 힐튼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한국과 중국 등 커뮤니티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해 기림비 제막을 자축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덕·정경식 재단, KOWIN, SF한인회는 기림비 제막에 공헌한 이용수 할머니와 CWJC 릴리안 싱, 쥴리 탱 공동대표에게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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