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편? "돈 잘 벌어야"
남편보다 잘 버는 아내 늘지만
가계 주소득원은 남편이 해야
자상·집안일 잘해야 좋은 아내
미국인들은 재정 능력이 있는 상대를 '좋은 배우자'로 생각했다.
20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7명(71%)은 "가정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은 좋은 남편이 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대답했다.
남성들 자신도 "좋은 남편이 되려면 재정 능력이 중요하다"(72%)고 생각했다.
반면, '좋은 아내'의 의미는 재정 능력과 크게 관련이 없었다.
남성 4명 중 1명(25%)만이 "가정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좋은 아내가 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재정 능력이 좋은 아내가 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 여성도 39%에 불과했다.
퓨리서치센터는 킴 파커 디렉터는 "사회에서 여성들의 활동이 늘고 있지만 가계의 재정적 부담은 여전히 남성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경제적 활동에 대한 목적과 인식이 남녀간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남성보다 수입이 더 높은 여성들은 점점 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아내보다 더 많이 번다"고 답한 남성은 69%였다. 이는 1980년(87%)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여성 10명 중 3명(31%)은 "남편보다 더 많이 번다"고 답했다. 1980년 당시에는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아내가 13%에 불과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좀 더 포괄적인 질문을 통해 좋은 남편과 좋은 아내를 규정하는 조건을 조사했다.
일단 좋은 남편이 갖춰야 할 요소로 좋은 학력과 가사노동 참여보다는 '자상함과 재정능력'이 우선 조건으로 꼽혔다.
좋은 남편의 조건은 ▶배려심과 자상함(86%) ▶가계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71%) ▶가사 노동 헌신(57%) ▶고등 교육(38%) 순이었다.
반면 좋은 아내의 정의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좋은 아내는 자상하고(90%), 집안일을 잘하는 것(63%)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가계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유헌성(UCLA·사회학)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결혼과 더불어 얻어지는 경제적 이득은 남성에게 더 커진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가계의 1차적 소득원 또는 경제 활동의 주체를 남성으로 여긴다는 것은 과거 남녀 역할론에 대한 인식에서 크게 변화된 게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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