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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로켓맨'·흐루쇼프 '구두연설'·카스트로 '269분 연설'

유엔총회 '역대급' 장면

아라파트 "한손에 올리브, 한손엔 총"

1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되자 유엔주재 자성남 북한 대사는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CNN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 자살임무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유엔총회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순간으로 꼽으며, 이처럼 역대 유엔총회에서 기념비적인 연설을 모아 소개했다.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 '점잖은' 연설이 있었을 것 같지만, 황당한 사례도 꽤 있었다.

1960년엔 '구두연설'이 있었다. 필리핀 대표가 연설에서 소련이 동유럽 등지에서 시민의 정치권과 시민권을 박탈해왔다고 비판하자, 듣고 있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일어서서 오른쪽 신발을 벗어 휘두르다가 책상을 내리쳤다.

연설엔 통상 15분이 할당되지만, 실제 끝나는 시간은 연설자 마음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2009년 9월 유엔총회에서 자신을 '왕 중의 왕'으로 소개하며 96분이나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테러 이사회'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에 이르기까지 온갖 음모론을 늘어놓았다.

그보다 더한 '269분 연설'도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960년 4시간 반가량 연설했다. 그는 미국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06년 연설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전날 연설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어제 악마가 여기 다녀갔다. 아직도 유황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유엔총회의 '말썽꾼'으로 불렸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전 대통령은 2010년 연설에서 9.11테러는 미국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돌출 발언에 미국 등 일부 서방 외교관들은 총회장을 떠났다.

1974년 11월 야세르 아라파트 전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장의 연설도 명연설로 기록된다. 그는 "나는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와 자유투사의 총을 함께 가져왔다. 내 손이 올리브 가지를 떨어뜨리지 않게 하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2년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핵 개발을 두고 '레드라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폭탄이 그려진 종이를 꺼내 빨간색 금을 그으며 "이란이 두 번째 핵농축을 마치기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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