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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시스템 문제 단기 해결 어렵다' 판단…뱅크오브호프, 유니뱅크 인수 무산 이유·파장

'융자 등급 문제' 등 문제삼아 감독국 승인 지연
당분간 인수합병 어려움 '성장전략 수정 불가피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의 유니뱅크 인수가 무산9월16일자 G-1면>되면서 그 이유와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된다.

올 2분기 기준 뱅크오브호프의 자산은 138억5292만 달러로 나머지 한인은행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반면 유니뱅크의 자산 규모는 2억3374만 달러로 규모 면에서 약 60분1 수준에 불과하다. 즉, 재정적으로는 전혀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뱅크오브호프 내부 관리 시스템의 '중대 결함(Material Weakness)'이 인수합병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은 의아해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올해 초 2016년 연례보고서(10-K)를 연방증권거래소(SEC)에 제때에 접수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은행이 10-K를 접수하지 못한다고 SEC에 접수한 서류(NT 10-K)에 따르면, 은행의 감사회계법인이었던 BDO LLP는 구 BBCN과 구 윌셔은행의 합병 후 융자에 대한 신용위험 등급 검토 및 회계 보고 등 내부 관리에서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접수 지연 이유를 밝혔다.

이후 은행은 감사회계법인을 BDO에서 '크로우 호래스'(Crowe Horwath LLP)로 교체하고 10-K를 접수했다. 이 서류에 따르면 은행 측이 지난해 이미 발표했던 은행 실적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융자 신용위험 등급 차이가 중대 결함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즉, 합병 전 우수 등급이었던 융자가 감사에서 비우수 등급으로 떨어졌다거나 하는 등급에 대한 이견 차이라기보다는 융자 등급 선정이 아예 안 되었거나 상장은행으로서 지켜야 할 회계상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은행권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오브호프가 단기간 내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이에 인수작업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자 유니은행과 뱅크오브호프 모두 질질 끄는 것보단 아예 계약을 종료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호프 측은 BDO가 지적했던 중대 결함 문제를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다른 은행을 인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감독국의 평가인 셈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은행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은행 합병이 완전하게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따라서 중대 결함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다른 금융기관과의 인수합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야심적으로 추진중인 서울지점 연내 개설 문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은행권의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뱅크오브호프의 주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뱅크오브호프의 유니뱅크 인수 조건은 주식 교환 방식인데 인수 계획을 발표했던 1월23일 종가는 21.48달러였고 뱅크오브호프의 주가는 인수무산 발표일인 15일엔 16.02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로 인해 유니뱅크에 지급해야 할 주식 수도 30%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뱅크오브호프 입장에선 M&A가 더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호프가 지난 1월24일에 공시한 자료를 보면 은행 주가가 17.28832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뱅크오브호프가, 반대로 25.93248달러를 초과하면 유니뱅크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한편, 유니뱅크는 합병무산 발표 당일인 15일 특별배당을 발표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유니뱅크의 지주사인 U&I파이낸셜콥은 주주에게 주당 25센트의 현금배당과 함께 100주당 5주를 주는 특별배당을 한다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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