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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인간의 사랑, 기독교 대책 세워야…

기독교와 과학 기술 미래 포럼

과학자ㆍ목사ㆍ선교사 한자리에
10월16일 옥스포드팔레스 호텔
급격한 시대적 변화 미리 인지해야
체감되지 않아도 변화는 이미 진행
기독교적 가치와 상충하는 이슈들
미리 토론하고 대비할 필요 있어


'인공 지능'으로 대변되는 요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시대적 화두가 됐다. 다소 난해한 이슈 같지만 이미 변화는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과거와 달리 종교와 과학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오는 10월16일(오전 10시) LA지역 옥스포드팔레스 호텔에서는 '기독교와 과학 기술 미래 포럼'이 개최된다. 한인과학기술협의회(KSTC), 기독교 비영리 단체 '갓스드림' 등이 주최하는 이 포럼은 과학자, 엔지니어, 목회자, 선교사 등이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거대 담론을 두고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포럼에 대한 배경과 나눌 내용들을 미리 짚어본다. 이를 위해 켄 안 선교사(글로벌 미디어&IT 엔지니어), 이상명 총장(미주장로회신학대학), 권태산 목사(올림팍장로교회), 김일권 선교사(OM선교회) 등과 인터뷰를 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시대는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1~3차에 걸친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진행된 변화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현재 엔지니어로 활동중인 켄 안 선교사는 "미주 한인들은 '인공지능'이나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겠지만 이미 주류사회에서는 매우 실질적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채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에게 인공지능은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바둑으로 이긴 정도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인공 지능은 그보다 더욱 광범위한 영역에서 더욱 깊숙하게 일상 속으로 스미고 있다.

간단한 예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확산이다.

켄 안 선교사는 골드만삭스의 경제 분석 보고서를 인용,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이 열리기 시작하면 향후 10년 내 연간 30만 개 이상의 운전 관련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와 인간의 사랑도 있다. 이미 섹스 로봇이 제작돼 인간이 로봇과 유사 성관계를 하거나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 결여된 채 기계와 교감하는 사례가 발표되고 있다. 이는 기독교가 중시하는 가치인 전통적 가정 또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성에 대한 성경적 관념을 흔들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 이상명 총장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건 목회자는 과학과 시대적인 기술 변화에 무관심하고 둔감한 편인데 정작 이러한 변화에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게 '기독교'가 될 것"이라며 "이미 생명 공학을 통해 유전자 변형 연구도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인간이 하나님의 주권적 영역을 넘으려는 시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독교 차원에서도 4차 산업 시대에 대해 매우 중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사회 각 분야의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사례를 일부 살펴보면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한 유전자 연구 ▶줄기세포를 다른 개체에 심는 것 ▶유전자 선별 연구 ▶비트 코인 같은 전자 화폐 활성화를 통한 경제 구조의 변화 ▶IBM 왓슨 솔루션을 통한 의료 진단 ▶인공지능을 이용한 통번역 및 음악, 미술 등 문화계의 변화 ▶'머신 러닝' 방법을 통한 방대한 빅데이터 저장, 분석, 결론 도출 등은 이미 실생활에서 서서히 변화가 시작된 영역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학자 및 과학자들은 "교회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급변하는 이 시대를 과연 어떻게 수용하고 무엇에 대해 준비해야 하는가"를 나누는 자리가 이번 포럼의 핵심이다.

4차 산업이 거대 담론이지만 무엇보다 지역 교회 목회자들의 참석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서 사회를 맡게 될 권태산 목사(올림픽장로교회)는 "예를 들어 '동성애 이슈'를 보면 찬성론자들은 수십 년간 합법화를 위해 준비했는데 기독교는 넋 놓고 있다가 순식간에 변화와 맞닥뜨리지 않았는가"라며 "교회들이 부정하고 싶어도 이미 세상은 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저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목회자들이 먼저 이를 인지하고 토론을 시작하자는 게 이번 포럼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선교 지역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제 선교단체인 OM선교회 미주지부 대표를 맡고 있는 김일권 선교사는 "4차 산업혁명은 미국과 같은 기술이 발달한 나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교 지역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집트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김 선교사는 "예를 들어 낙후된 선교 지역의 사람들은 지금 과거 1, 2차 산업혁명으로 변화된 문명을 누리지 못하다 갑자기 3차 산업의 혜택을 급격히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교 지역은 비판력이나 제도적인 방어 등이 부족해 오히려 수용력이 빨라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인데 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그 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어서 선교지 접근 전략을 위해서라도 선교사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고 말했다.

기독 과학 포럼은 누가?
과학자들이 화두 던져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논하는 포럼은 미주한인교계에서는 최초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 목회자들이 발제 및 패널 등으로 대거 나선다.

우선 USC 김선호 박사(컴퓨터사이언스), 하비머드칼리지 박제호 박사(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설명하기 위해 발제자로 나선다.

또 켄 안 선교사가 4차 산업 변화에 따른 사회 및 윤리적 이슈를, 이상명 총장은 급변하는 시대에 대한 기독교의 신학적 답변 등을 맡게 된다.

이밖에도 목회자, 선교사, 교수 등이 함께 패널로 나서 '4차 산업으로 인한 변화'라는 담론을 두고 토론도 펼칠 예정이다.

이상명 총장은 "4차 산업 혁명은 물리학, 생물학, IT 등이 총체적으로 융합된 변화로 사람의 의식 체계가 바뀌고 이는 생활의 패턴을 바꾸며 결국 인간에게 영성에 대한 변화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변화를 맞게 되면 과연 종교는, 더 나아가 기독교의 설자리는 어디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켄 안 선교사는 "인공지능이 발달하는 시대라 해도 결국 인공지능의 윤리나 작동 시스템은 사람이 넣어준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미래 사역은 인간이 인공지능에 어떤 가치관을 심을 수 있게 도와주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 참석은 무료다. 대신 참석 정원(110명)이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예약은 웹사이트(www.kstc.tech)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 (714) 823-3669


글·사진=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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