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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이 지나도…끝나지 않는 9·11 후유증

당시 어린이였던 현장 인근 거주자들
혈액 검사서 심장병 위험 높게 나타나
유독성 먼지가 성장 과정 영향 미친 듯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했던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서 자라나 어른이 된 이들의 심장 건강이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서치센터인 뉴욕대(NYU) 랑곤 헬스가 당시 9.11 사고 현장 인근에 살았거나 현장에 있었던 300명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약 절반가량에서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혈액 내 특정 화학 성분(chemical)이 높게 발견됐다고 CBS방송이 8일 보도했다.

두 개의 무역센터가 무너진 자리에서 시멘트.석고.콘크리트에서 뿜어져 나왔던 유독성 먼지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NYU 랑곤 헬스의 레오나르도 트레샌드 총괄조사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충분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사안으로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다행인 건 시간이 흐르며 이 화학 성분의 레벨이 신체에서 차츰 줄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9.11 테러 현장과 여객기가 추락한 곳 등지에서 구조 작업을 펼쳤던 소방관들 중 폐암 등 각종 암으로 추후 사망한 인원이 매년 늘어나 논란이 돼왔지만 당시 어린이였던 이들의 건강 문제는 크게 다뤄지지 않아 이번 연구 결과로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9.11 테러 피해자 의료 지원 프로그램인 'WTC 헬스 프로그램'에 등록된 인원은 전국적으로 약 8만 명이다. 이 중 치료를 받다가 숨진 환자는 1100명이 넘는다. 이들 WTC 헬스 프로그램 환자는 대부분 테러 당시 현장의 화학 물질과 유독성 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돼 호흡기 관련 질환과 암에 걸린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외에도 환자들이 앓고 있는 질병 유형 10가지를 보면 비부비동염(축농증)이 가장 많았다. 이 증세를 겪는 환자는 구조요원과 일반 생존자를 합쳐 2만 명이 넘었다. 이어 역류성식도염, 천식, 수면무호흡증, 호흡기장애가 뒤를 이었다. 정신 건강 면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불안 장애 등이 주를 이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보건 전문가들은 "미세한 입자의 유해 먼지로 인한 화학 성분 노출과 손상에 대한 증세 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고콜레스테롤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가 취하는 식습관과 운동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황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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