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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심단체는 본당 신부를 중심으로 해야"

전흥식 남가주 성령쇄신 봉사회 지도신부 인터뷰

개인 기호 아닌 교회 가르침 따라서
분별 있게 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


지난달 26일과 27일 치러진 제30회 남가주 성령쇄신대회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새로 성령쇄신봉사회를 맡게 된 전흥식(요아킴, 성 클레멘트 성당·사진) 지도신부를 만나 보았다.

-성령쇄신 봉사회와 어떤 인연인가.

"(웃음)한인 성령쇄신봉사회와는 인연이 많지 않다. 7~8년 전에 남가주 성령쇄신대회에 강사로 초대받은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현재 사목하고 있는 베이커스필드에 있는 성 클레멘트 성당에서 영어, 스패니시 그리고 한국어(한인 신자는 40여명 정도) 세 가지 언어로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이곳에도 히스패닉 공동체에 성령쇄신봉사회가 있어서 지도해 오고 있다."

-미국성당에서 성령쇄신봉사회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알겠지만 가톨릭교회에서는 모든 신심단체가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교회 가르침이란 소속된 본당의 테두리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곧 본당 사제를 중심으로 모여야 함을 뜻한다. 신심단체 안에서 뜻에 맞는(기호에 맞는) 몇몇 사람들이 중심이 되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사목하는 성당에서도 이같은 문제들이 간혹 발생한다."

-왜 그와 같은 문제들이 생길까.

"신심의 중심이 하느님에서 몇몇 봉사자들 중심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봉사를 하다보면(그것도 아주 열심히)자신도 모르게 초심(겸손함)이 사라지면서 '아주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나 자신'이 서서히 드러난다. 본당 신부나 교회의 가르침이 아닌 '자신의 주장'이 자리 잡게 되면 더 이상 하느님의 일이 아니게 된다. 인간이기에 쉽게 빠질 수 있는 '봉사에 대한 자부심'인데 결국 자기 만족 내지는 교만으로 흘러 뜻이 맞는 사람들의 '친교 모임'으로 변색해 버리고 그들끼리도 종국에는 분열(편가르기)이 생기게 된다. 내가 있는 성당의 성령봉사회도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몇몇 사람 중심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바로 잡는데 좀 힘들었다."

-한인 성령쇄신봉사회는 어떠한가.

"지난 7월부터 지도신부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웃음). 미국본당에서는 사제들이 새로 부임했을 때 일년 동안은 어떤 것도 변화를 주지 말라고 한다. 관망하는 시간을 일년 정도 가지라는 뜻이다. 그래서 좋은 점들은 계속 지켜나가면서 개선되야 할 것은 바로 잡으라고 권고한다. 새로 맡은 성령쇄신봉사회의 지도신부로서 나의 사명도 그 경험대로 할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은 봉사자들의 얘기를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 선배 지도신부들의 의견도 수렴하려 한다. 그들의 경험도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성령봉사회는 30년이란 오랜 역사를 가진 남가주의 대표적인 신심단체이다. 봉사자의 자격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성령봉사회에서 주최하는 성령대회에 해마다 3000여 명이 참가한다는 것은 일개 신심단체로서 상당한 힘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그 힘을 잘못 사용할 위험성 또한 크기 때문에 봉사자의 자격 조건을 좀 까다롭게 가질까 한다. 우선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순명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성령은 겸속되이 교회 내에서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반대의 영향권(악령)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주일에 성당에 오지 않고 자신들 끼리 모여 기도하는 빗나간 사례도 미국성당에 종종 있다). 소속된 본당 신부님께 순명하느냐, 본당에 얼마나 봉사를 잘 하고 있느냐 하는 것도 보아야 할 것이다."

-해마다 봉사회에서 주최하는 성령대회는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까.

"성령을 받으러 온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우리 신자들은 세례성사를 통해 이미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다. 또 견진성사(Confirmation)를 통해 성령이 충만해졌다. 성령쇄신대회는 이미 우리 안에 충만히 와 계시는 성령님께 마음을 활짝 열어 그 소리를 좀 더 잘 듣기 위해 함께 모인 자리이다. 성령의 목소리를 잘 들으려면 복잡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회개인 것이다. 회개는 우리를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은총이다. 이 은총을 통해 우리는 구원의 길로 좀 더 가까이 나아간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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