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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그리움

윤미미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가작 수상자
yoonmimi@hotmail.com

나무는 푸르러 믿음직스럽고
꽃은 곱고 향기로워 매혹적이다
태양은 찬란해 눈이 부시고
달과 별은 은은하여 그리움이다

내 모습 푸르지 않아 믿음직도 아니하고
곱고 향기로운 것은 더욱 아니다
태양처럼 눈 부신 광채도 없고


달과 별처럼 은은함 또한 낯선 단어일 뿐이다

무엇이랴 내 존재의 의미는
한 포기 들풀처럼 소박하게 태어나
비바람 견뎌내며 긴 긴 시간 일구어 온 삶의 바벨탑

이제
세월의 뒤안길에 멈춰 서서 새로움을 배운다
이것도 비워지고 저것도 비워지고
많은 것을 비워냈는데
어쩌나
비워지지 않는 한 가지
물로도 비누로도 씻겨지지 않는 것
반란이다
반칙이다
멀리 내동댕이치고 싶다

무엇이랴 내 존재의 의미는
오직 가나안 땅을 향한 조용한 행군인 것을
정직한 마음으로
겸손과 인내의 땀과 눈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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