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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거리 두는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

틸러슨 "인종주의는 미국의 가치에 반해"
매티스 국방·차오 교통장관 등 선긋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사실상 두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 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놓고 야당뿐 아니라 여권 인사들까지 나서서 비판했는데 여기에 틸러슨 장관이 가세한 셈이다.

틸러슨 장관은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입장 때문에 미국의 외교 수장이 미국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국무부는 미국 국민과 미국의 가치를 대변한다"며 "우리는 자유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누구도 미국 정부와 기관이 그러한 가치를 수호하고 헌신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러스 앵커가 "그렇다면, 대통령의 가치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틸러슨은 "대통령이 직접 말할 것"이라고 답했고 월러스가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선 긋기를 하는 것인가?"라고 추가로 질문하자 "나는 내 뜻을 지난주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이미 밝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틸러슨은 "인종주의는 악이며 미국의 가치에 반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러한 답변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퍼졌다. 틸러슨 장관의 보좌관이 28일 "틸러슨 장관이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른바 미국인의 가치를 혼선 없이 재확립하고자 한 것"이라며 파문 진화에 나섰지만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빠르게 실망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략회의를 한 후 "틸러슨이 내 생각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인종주의, 극단주의, 증오 등은 200년 넘게 지켜온 미군의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군에서 이런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단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트랜스젠더 군 복무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랜스젠더의 군입대 금지 지침에 서명하면서 현역 트랜스젠더의 복무 여부는 매티스 국방장관의 재량에 맡겼다. 매티스 장관은 향후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실행할 계획을 세울 예정인데 인권옹호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28일 트랜스젠더 입대 금지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매티스 장관이 이 조치를 강경하게 밀어부칠지 여부는 불확실하게 됐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은 알려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논란에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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