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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함 충돌은 예견된 인재, 7함대 작전 너무 많아 수면부족"

NYT, 해군 장교들 인용 보도
북핵·중국 문제 늘 전투 태세
당직사관 20시간 연속 경계
하루 평균 3시간 잔 승조원도

해군 최첨단 이지스함의 잇단 충돌 원인이 과중한 임무에 따른 승조원들의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가 27일 전·현직 해군 장교들을 인용해 "제7함대 소속 이지스함에 배치된 해군들은 과중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수면 부족 등에 시달리면서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임무 숙련도가 떨어진다"며 "이런 조건에서 승조원들이 9000t급 대형 함정을 운행할 경우 실수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버스 운전사도 7함대 근무 스케줄 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럴 경우 불법이 될 것"이라며 "7함대를 합리적으로 운영했다면 이지스함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전문가들은 7함대에서 발생한 잇단 사고를 인재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 피츠제럴드함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했고, 두 달 만인 지난 21일 존 S 매케인함은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 두 사고로 승조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츠제럴드함에서 2014년 작전장교로 근무했던 로버트 맥폴은 "배들이 끊임없이 바다에 떠 있었다. 김정은이 무력시위를 하거나, 중국이 새로운 섬을 만들기로 결정하면 이지스함은 명령을 받고 전개된다"면서 "과도한 작전으로 인해 결국 승조원들은 피곤해지고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7함대는 미 해군에서 가장 바쁜 근무지로 알려져 있다.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 10여 척의 순양함과 구축함을 포함해 함정 50~70척과 승조원 2만여 명의 거느리고 있다. NYT는 "지난 20년간 해군 함정의 수는 약 20% 감소했지만, 해상에 전개된 시간은 같았다. 증가된 부담은 주로 7함대에 떨어졌다"며 "아·태 지역 정세가 점점 불안정해진 탓으로 7함대는 늘 전투 태세로 대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2015년 미국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있었다. 7함대처럼 해외에 주둔하는 해군 선단이 바다에 나가 있는 시간이 너무 길 경우 유지 보수 및 훈련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는 것이었다. 미 해군의 교육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신입 장교를 대상으로 한 6개월 집중 훈련과정의 폐지 등으로 인해 임무 숙련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승조원들의 근무 시스템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승조원들은 대부분 5시간씩 경계를 서고 10시간씩 쉬는 교대 근무를 한다. 하지만 휴식 시간에도 종종 임무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당직 사관의 경우 3일 마다 20시간 연속 경계를 선다. 실제 한 승조원은 미국의 소셜 사이트 '레딧'에 "나는 하룻밤 평균 3시간 수면을 취했다"면서 수면부족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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