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음파공격' 청력 손상 최소 16명
국무부. 처음으로 숫자 확인
대사관서 장치는 발견 못해
CBS뉴스는 24일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쿠바 주재 미 외교관에 대한 음파공격으로 최소 16명이 청력과 경미한 뇌 손상 증세를 겪었다며 현재는 음파공격이 중지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16명에 외교관의 가족이포함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어트 대변인은 또 연방수사국(FBI)이 아직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쿠바 주재 미 대사관에서 음파공격과 관련한 장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쿠바 정부를 직접 지목하진 않았지만 쿠바 정부가 '미국을 대표해 공무를 수행하는 미 정부 인력들'을 위험에 노출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미스터리 같은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국무부가 워싱턴DC에 주재하던 쿠바 외교관 2명을 추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밝혀졌다.
지난해 가을부터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미국대사관 직원과 배우자들이 잇따라 설명할 수 없는 청력 손상을 겪기 시작했다. 일부는 증상이 너무 심해 근무를 취소하고 미국에 돌아왔으며 최소 한 명은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위험성이 있다는 얘기까지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몇 개월에 걸친 조사를 통해 대사관 직원들이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가 나오는 고도의 비밀 음파장치에 노출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 장치가 고의적인 공격을 위한 일종의 무기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설치한 것인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캐나다 외교부도 아바나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도 청력 손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미국, 쿠바 당국과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첨단 음파 무기는 청력손실 증상과 더불어 두통과 구토,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쿠바 정부에 배후가 누구인지 파악할 것을 요청했지만 쿠바 정부는 "우리 영토 안에서 공인받은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한 번도 용납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관련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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