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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을 바라보는 3인 3색

"김정은이 우리 존중 나도 그런 태도 존중 긍정적 뭔가 나올 수"
트럼프 유화적 발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 연설에서 "북한 김정은이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런 태도를 존중한다"며 "여기서 긍정적인 뭔가(something positive)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북한에 대한 가장 유화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기조가 180도 달라졌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최근 북한과 협상 조건을 낮춰가며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방한 때 "북한이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며 핵 포기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데서 최근엔 핵.미사일 시험 중단 등 진지한 선의(good faith)를 보이는 것으로 완화시켰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북미 간 모종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저널(WSJ) 등은 최근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박성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간 '뉴욕 채널'이 재가동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과 직접 협상 쪽으로 전환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국무장관은 당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채찍 역할을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제재를 통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듀얼 트랙(Dual Track)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고체 엔진·탄두 꽝꽝 생산하라" SLBM 카드 꺼내나
김정은 '강경' 과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고체 미사일 엔진과 탄두를 "꽝꽝 생산하라"고 지시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방연구원 화학재료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며 "첨두(탄두 앞부분) 재료의 시험 결과를 보고받고, 고체 로케트발동기(엔진) 제작 공정을 현지에서 요해(이해)하고 생산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혀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소탄소(CC) 복합 재료에 의한 로케트 전투부(탄두) 첨두 및 발동기 분출구 생산 능력도 보다 확장하여 고체 로케트 발동기와 로케트 전투부 첨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 등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작전을 책임지는 미군 수뇌부가 오산 기지에서 한반도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기자회견을 한 날이다. 따라서 김정은의 현지지도는 미군의 한반도 전쟁 지휘부의 방한에 따른 맞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또 김정은의 공개 활동을 선전하며 10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김정은 양 옆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3형의 구조가 그려진 대형 그래픽을 그대로 내보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새로 개발중인 SLBM이나 아직까지 실제 사격을 하지 않은 화성-13형을 통해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트럼프, 화 치밀어 북한에 핵발사 시 거의 통제불가 해"
클래퍼 전 정보수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핵무기 발사 코드가 그에게 부여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이날 CNN 투나잇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악관에 있을 그의 역량, 적합성에 정말 의문이 든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한 그의 동기에 관해서 의아하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군사 긴장 등 미.북 대결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치밀어, 김정은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하는 결정을 한다면 실제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핵무기) 체계는 필요하면 신속한 대응을 보장하도록 만들어졌다"며 "그래서 핵 선택을 행사하면 통제할 방법이 거의 없다. 그게 젠장, 매우 무시무시하다"고 우려했다.'화염과 분노' '군사해법 장전' 등의 대북 군사옵션 경고를 거듭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도발 시 핵무기 버튼을 누르는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분열적이고, 지성과 도덕.윤리의 완전한 진공 상태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얼마나 더 이러한 악몽을 감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유혈사태 등의 책임을 '가짜 언론'에 돌린 전날 애리조나 주 피닉스 집회를 거론하며 "완전히 무시무시하고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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