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내친 트럼프, 고립에서 개입으로?
용병 대체설 나돌던 아프간
미군 4000명 추가 파병 승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6시 버지니아주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생방송 TV 연설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응 전략을 발표하면서 아프간 병력 규모나 군사 작전에 대해 미리 밝히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탈레반과 맞서 싸우고 있는 아프간 군대와 정부를 지원해 테러리스트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아프간 추가 파병을 확정한 알려졌다.
아프간 미군을 용병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배넌 퇴출 이후 고립주의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배넌은 지난 4월 미국이 시리아를 깜짝 폭격할 때도 끝까지 반대하다가 트럼프의 심기를 거슬러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에서 쫓겨났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아프간 추가 파병안이 논의될 때도 배넌은 백악관 핵심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주저해왔다. 비용이 어마어마한데다 승리하리라는 확신도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병력 수급에 대한 결정권을 위임받아 지난 6월 이미 4000명 추가 파병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의 주저로 실행을 미뤄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배넌의 퇴출은 전통적인 개입주의 외교정책 지지자들의 승리"라며 "배넌 경질 이후 매파들이 날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성향 씽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플레트카도 "백악관 내 힘의 균형이 개입주의자들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와 관련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인종갈등에 기름을 붓고 최대 위기에 봉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이슈에 대한 해법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일종의 승부수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발언으로 침해된 지위를 군통수권자로서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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