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수주의 덫에 갇혀”
앤드류 영 전 대사의 뼈있는 일침
“인종주의에 똑똑하게 대처해야”
“교육 받지 못한 백인 비난 말라”
앤드류 영 전 대사는 20일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네 살 때부터 아버지는 흥분하려는 나를 제지시켰고, 주먹을 휘두르려는 나의 머리를 찰싹 때리며 ‘싸울 때 흥분하면 반드시 지게된다’고 조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의 할 일은 백인을 무너뜨리고 진압하는 것이 아니다”며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일부 반인종주의 진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샬롯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해 “교육을 받지 못한 백인들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백인우월주의자(Klan)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 세상에는 그들 자신과 자신들(사업체)의 직원들, 그리고 우리(흑인)들에게 백인우월주의자들 보다 더욱 더 폭력적인, 힘있고 교육을 잘 받은 백인들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언급, 인종주의에 명민하게 대처해야 할 이유를 우회적으로 짚어주기도 했다.
영 전 대사는 진행자 척 토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묻자 ‘국수주의’를 그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해왔음에도, 정작 그 자신은 ‘국수주의의 덫’에 갇혀 있다”면서 “그는 국수주의자로서 정치(운동)하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국수주의 환경에서 살고있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이 나라를 국수주의에 입각해 운영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오바마케어(ACA)’ 폐지로 건강보험 혜택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한 진폐증에 걸린 탄광노동자들의 암울한 미래를 빗대어 “대통령은 진폐증 환자의 혜택을 빼앗은 것에 대해 (대체입법 마련의 총대를 맨)맥코넬 공화당 대표에게 오히려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앤드류 영 전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척 토드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즈음해 “이 나라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언급한 영 전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정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는지 묻는 질문에서다.
그는 최근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발언과 관련해 “백악관의 어떤 이가 북한에 대한 군사해법이 없다고 말했는데 또다른 이들은 ‘현명하고 진실한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며 “우리(미국)가 직면한 어떤 문제라도 거의 군사해법이 없어도,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사회경제적 해법들과 영적인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명한 흑인 여류시인 마야 안젤루 생전에 팔순잔치에 함께 해 조찬 기도를 했었다고 언급하며 “축복과 은혜가 가득했던 그날 안젤루의 집에서의 감동적인 경험을 떠올리고, 그러한 영성 가득한 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인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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