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서 대규모 반 인종차별 집회
보수단체와도큰 충돌 없어
사스·애틀랜타 등서도 집회
AP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 공원에서 열린 인종차별 규탄 집회에는 4만 명가량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검은색옷을 입었으며 얼굴에 스카프를 두르기도 했다.
이들은 반 나치와 반 파시즘을 외쳤으며 "다시 나치가 두려움에 떨게하자" "이웃을 사랑하라" "파시즘에 반대한다" "혐오는 결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못한다" 등의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흔들었다.
인종차별 반대 집회장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지만 참가자가 극히 적어 집회다운 집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조기 종료됐다. 보수단체 집회에서 연설하려고 했던 한 인사는 "오늘 이벤트는 무너졌다"고 밝혔고 역시 연사로 나설 예정이었던 연방의원 후보자 삼슨 라치오피는 "집회가 이렇게 준비가 안 됐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턴 집회 후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의 많은 참가자들은 반 경찰 선동자로 보인다"면서 인종차별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겨냥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단호하고 스마트하게 보였다"면서 경찰의 대응을 치하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에 부정적인 여론이 감지되자 한시간 뒤 다시 트윗을 올려 "우리의 위대한 나라는 수십년간 분열돼 있었다. 때로는 치유를 위해 시위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치유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며 "증오와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보스턴의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스턴뿐 아니라 텍사스 댈러스와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오전 수백 명이 '인종 평등'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2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남가주 라구나비치에서도 반 인종차별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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