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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더딘 물가상승에 금리 추가 인상 멈칫

FOMC 우려 담긴 의사록 공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민은 예상을 밑도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오는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다는 Fed의 계획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Fed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상반기 말 갑작스레 주춤한 물가상승률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Fed의 관리 목표인 2%를 5년 이상 밑돌고 있다. 올해 들어 2% 근방인 1.8%까지 오르며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언급됐으나 지난달에는 1.5%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휴대폰 요금과 약값 인하와 같은 “일부 특수 요인들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FOMC에서 위원들은 부진한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밝혀지기 전까지 금리인상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여럿 내놓았다. 의사록에는 “참석 위원 중 다수는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2%를 밑돌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와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부진한 물가 상승세 때문에 금리인상을 연기하면 결국은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고용시장 개선과 높은 주가 등을 고려할 때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인 2%를 빠르게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되돌리는 데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결국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의사록은 적었다.

4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은 다음달 19∼20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위원들이 자산축소 계획 발표 시점을 논의했는데, 대다수 위원은 ‘차기’ 회의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7월에 발표하자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지난달 Fed가 금리를 동결할 때에도 자산축소 계획은 다음달부터 개시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았다.

경제전문가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Fed가 인플레 보다는 디플레를 우려해야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내년 Fed가 계획한 대로 금리를 세차례 인상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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