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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버댐…현대 건축사의 기념비적 공사

세계최대 인공호수 미드호
허공에 걸린 아치형 다리

호수 안쪽으로 반원형으로 밀고 들어 온 댐의 상부 한가운데에 섰다. 높이 725피트의 외벽이 매끈하고도 아찔하다. 상부의 길이는 1446피트.

미국 내 현대 7대 건축물로 꼽힌단다. 깎아지른 양쪽 절벽에는 생산된 전력을 보낼 송전탑이 삐죽빼죽 솟아 있다.

후버댐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 강 중류의 그랜드 캐년 하류, 블랙 캐년에 걸쳐 지어진 중력식 아치댐이다.1931년 건설이 시작되어 1935년 마지막 콘크리트가 타설되었는데, 당초 계획보다 2년 앞서 완공되었다. 올해로 82주년을 맞이했다.

머리 위 까마득한 허공엔 지난 2010년 준공된 후버댐 다리가 협곡에 걸려 있다. 정식 명칭은 '마이크 오캘러헌-팻 틸먼 메모리얼 브리지'로 70년대 네바다 주지사를 지낸 한국전 참전 용사인 마이크 오캘러헌과 애리조나 풋볼팀 카디널스 선수였다가 아프간 전쟁에 자원입대해 사망한 팻 틸먼 이름에서 따왔다.



이 다리는 그 자체가 볼거리인 동시에 후버댐과 콜로라도 강의 협곡을 조망하는데 더없이 좋은 지점이다.

아치형 다리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다.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그랜드캐년 가는 길에 잠시 들러볼 요량으로 갔던 것인데, 그 생각이 무색할 만큼 댐은 인간은 무모하고도 위대했다.

후버댐의 수원인 콜로라도 강은 로키 산맥에서 발원하여 캘리포니아 만에 이르기까지 1400마일을 흐르면서 미 서부의 건조한 지역에 물을 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 봄과 여름에 녹은 눈으로 인해 낮은 지역의 농토와 지역이 자주 잠기게 되었고, 반대로 늦여름이나 초가을에는 하천의 수량이 매우 적어져 인근 지역에 물을 공급할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홍수를 조절하고 갈수기에 적정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 콜로라도 강을 다스릴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시공연도로 짐작할 수 있듯이 대공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도 컸다.

댐의 이름은 처음에는 볼더 댐(Boulder Dam)이라고 지어졌고 부근에 댐 종사자 등이 거주하는 볼더시티가 건설되기도 했느데, 1947년 제31대 후버 대통령을 기념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댐을 건설하면서 인공호수 미드(Mead)호가 생겼고, 댐에서 저장한 물은 수력 발전, 관개, 식수 및 산업 용수 등으로 사용된다. 또한 댐의 상부는 콜로라도 강을 가로지르는 교통로로 이용된다.

후버댐은 1981년에 미국 역사관광지에 등재되고, 1985년엔 국립사적지로도 지정됐다.


글·사진=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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