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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꿈길같은 비경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케이프 블랑코 주립공원 Cape Blanco State Park

캘리포니아 레드우드를 떠나 오리건 코스트 케이프 블랑코 주립공원에 온 지 5일째다. 바다가 시작되는 숲 속에 위치한 이곳은 해가 들지 않으면 여름에도 춥다. 추위를 타는 아내의 성화에 바람을 피해 세 번 캠핑자리를 옮겼다.

둥지를 튼 캠핑자리는 버스형 RV도 세울 수 있는 긴 자리다. 음푹 들어간 곳에 작은 방풍 나무들이 심어져 바람을 막아주고 해가 잘 든다. 토끼며 다람쥐, 새들과 같이 쓰는 공간인 테이블과 화로가 있는 앞뜰은 아늑하다. 그야말로 '캠핑풍수'가 최고인 곳이다.

캠핑파크는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곳 케이프 블랑코 캠핑장은 도착 순서대로 캠핑 자리를 차지하는 선착순이다. 여름철 휴가기간은 방문객들이 많아 오후에 도착하면 캠핑자리를 얻을 수 없다. 특히 RV캠핑은 트레일러나 길이가 긴 차를 주차 하기 때문에 서둘러 도착해 자리를 찾아야 한다.

캠핑장 모든 자리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으며 30, 50amp 전기와 수도를 연결할 수 있고 청결하게 잘 관리돼 있다. 캠핑장 베스하우스를 중심으로 숲속에 넓은 원형을 그리며 56개의 캠프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각 캠프자리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프라이버시도 잘 지켜진다. 일년 내내 개장하는 이 캠핑장은 한 달에 2주까지 머물 수 있고 캠핑장 사용료는 하루에 22달러로 저렴하다.

오리건 남단 브룩킹스에서 북쪽 끝 아스토리아까지 382마일의 오리건 해안길은 환상적이다. 수없이 많은 얼굴을 내미는 바다, 고운 백사장과 모래 언덕, 기암절벽, 울창한 숲을 이루고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오리건주는 진보적이고 환경 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의 어느 주보다 많은 260여 곳의 주립공원이 있고 오리건 해안에만 79곳이 있다. 공원은 친환경적이고 이용이 편리해 많은 사람이 애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벗어나 오리건 바다와 접한 101번 하이웨이를 타고 70여 마일을 북상하다 보면 바다를 안고 있는 아담한 포트 오포드시를 만난다. 6마일을 더 북상하면 강을 끼고 있는 식세스라는 지명이 나온다. 표지판을 확인하고 서쪽으로 가다 보면 소와 양을 방목하는 그림 같은 들판과 숲이 연이어 보인다.

5마일 가량 지나면 언덕이 나오고 언덕 아래로 식세스강 하구와 태평양 바다가 펼쳐진다. 강하구의 넓고 기름진 땅에는 개척자 휴스 가족의 목장과 1898년에 지은 빅토리안 양식의 커다란 농가가 있다. 이곳을 지나며 오른편으로 1870년 오리건주에 처음으로 세워져 지금도 사용되는 역사적인 케이프 블랑코 등대가 있다. 등대길 왼편 숲에 들어서면 감춰진 보물 같은 1972년 만들어진 케이프 블랑코 주립공원 캠핑장이 나온다.

오리건 사람들은 여유롭고 친절하다. 만나는 사람 마다 미소를 띠고 눈인사를 한다. 아마 자연이 아름답고 기후가 좋은 탓일 거다. 캠핑장을 출발해 울창한 숲길을 빠져나와 초원에 다다르면 멀리 넓은 바다가 보인다. 그 끝에 아직도 불을 밝히는 등대가 서정적인 1.5마일의 산책길이 꿈길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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