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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이 되어버린 '마이 홈'

집값·모기지·세금 부담 이사 '걸림돌'
OC주택소유기간 10.3년 남가주 최장
"고쳐서 오래 살자"…리모델링족 증가

터스틴에 사는 40대 박윤성씨는 지난 1년여 동안 이사할 집을 물색하느라 많은 공을 들였지만 최근 포기했다.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괜찮다 싶은 집은 비싸 좀처럼 새 둥지를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박씨는 "그 새 모기지 이자율도 슬금슬금 올라 월 페이먼트 부담이 커졌고 10년 넘게 살던 집을 팔고 이사하면 재산세도 훨씬 더 많이 내야 할 것이 확실하다"라며 "아쉽지만 다운페이를 위해 모은 돈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지금 집에서 오래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엔 박씨처럼 이사할 집을 구하기 어려워 본의 아니게 현재 사는 집에 눌러 사는 이가 상당수다.

어바인의 주택 관련 리서치 회사 '아톰 데이터 솔루션'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오렌지카운티 주민의 평균 주택소유기간은 10.3년에 달했다.

2008년 3분기엔 이 기간이 4.8년이었다. 불과 9년 정도 사이 주택소유기간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OC의 평균 주택소유기간은 남가주 인근 카운티 중 가장 길다. LA는 9.2년,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8.8년으로 집계됐다. 남가주 전체는 9.4년이다.

주택소유기간이 길어지면서 주택 매물 부족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첫 주택 구입자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아톰 데이터 솔루션의 대런 블룸퀴스트 수석부회장은 "생애 처음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다음 단계 주택 구매가 늦어지면서 지금 첫 주택 구입에 나선 바이어들이 매물 부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샌타애나의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사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상황을 '죄수의 딜레마'로 표현했다. 이는 많은 주택소유주가 이사를 원하지만 실행에 옮길 수 없어 현재 살고 있는 집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말한다. 이쯤 되면 '포에버 홈'인지 '프리즌'인지 아리송할 정도다.

더 많은 주택소유주가 집을 팔고 이사하게 되면 전체 주택 매물이 증가해 이사할 집을 고를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반대로 더 많은 이가 한 집에 오래 머물기로 결정하면 매물이 감소, 이사를 하고 싶은 이들이 가뜩이나 오른 집값에 웃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이사를 포기하게 된다.

이사를 포기하는 이가 늘면 부동산 관련 업계가 타격을 받게 마련이지만 리모델링 업계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남가주의 주택 리모델링 프로젝트에 지출된 총비용은 2016년에 22억 달러를 기록, 2010년 이후 38% 증가했다.

웨스트민스터의 김스카펫&인테리어 OC매장에 근무하는 존 이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체 고객 중 절반쯤은 기존 주택 리모델링과 관련해 찾아온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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