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테러의 참상을 교육하고 고발하는 현장

신현식 기자의 대륙 탐방

오클라호마시티 추모 박물관 (The Oklahoma City National Memorial & Museum)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인적이 드문 시골이나 도시의 골목길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다. 미국은 누구나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게다가 불법 무기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헌법은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총기소지 합법화는 총기난사 같은 부작용을 낳고 미국 사회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총기 범죄와 더불어 폭탄에 의한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다. 총기소지 합법화는 미국의 영국 식민지 시절 신변보호와 치안유지를 위해 민병대 활동을 하던 것에 기인한다.

1775년 4월19일 보스턴 인근 렉싱턴에서 영국과의 첫 교전으로 독립전쟁을 시작한 게 민병대였다. 영국의 억압적 식민통치에 맞서던 민병대는 미국독립 후 개인의 자유와 지역자치를 법으로 제한하고 통제하는 연방정부를 적으로 규정하고 대항했다. 민병대는 연방정부의 공권력을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적 극단세력으로 변질됐다. 납세와 병역은 물론 지역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체의 법을 거부하기도 한다.

민병대가 미국 전역에 얼마나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수십만명이 수만개의 조직에 소속됐을 것이라고 연방수사국(FBI)는 추산하고 있다.

총기로 무장하고 반정부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골칫거리인 KKK, 아리안족 국가 같은 악명 높은 백인우월 집단들도 민병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걸프전에 참전했던 백인우월주의 민병대 옹호자 티모시 맥베이가 1995년 4월19일 오전 9시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앞에서 2200㎏이 넘는 사제폭탄을 터뜨려 무고한 시민과 어린이 19명을 포함한 170여 명이 숨졌다.

3.0 이상 규모의 지진에 맞먹는 엄청난 폭발 충격이 있었고 9층 건물 한쪽이 완전히 파괴됐다. 9·11 이전까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사건이었다.

티모시 맥베이는 1993년 4월 19일 텍사스주 웨이코의 다윗파 종교집단에 대한 연방정부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 복수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했다.

다윗파는 미국의 안식교에서 갈라져 나온 이교집단으로 교주 데이비드 코레시가 집단 내 어린이 상습추행 혐의와 불법무기 보유, 각성제 제조 혐의를 받고 연방 수사당국과 대치했다.

1993년 4월19일 새벽 FBI,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단속국(ATF)등 연방경찰이 51일간의 대치를 종식하기 위해 장갑차를 앞세워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교주를 포함 다윗파 신도 80여 명 전원이 몰살되는 참극이 빚어졌다.

연방정부를 악마라고 규정한 티모시 맥베이는 "총기소지가 불법이면 난 무법자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티모시 맥베이는 민병대가 처음 영국과 교전하며 독립전쟁을 시작한 4월19일, 다윗파가 몰살당한 4월 19일 같은 날 연방정부 청사에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맥베이는 사형확정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았다. 그는 끝까지 연방 정부가 악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으며 유서로윌리엄 헨리의 시 '인빅투스'를 써서 남겼다.

인빅투스는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이라는 구절로 유명하다.

티모시 멕베이는 2001년 6월12일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청사 폭탄 테러 생존자 2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맥에 독극물 주사를 맞고 죽음을 맞았다.

오클라호마시티 추모 박물관은 테러의 처참한 현장을 통해 테러의 죄악을 교육하고 일깨워주는 현장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