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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쥐 자주 나고 부으면, 하지 정맥류 의심

핏줄 부풀지 않아도
증세 안보이게 진행
오래 서거나 앉으면
진행 더 빨리 되기 쉬워
조기에 전문가 치료받으면
수술도 쉽고 정상회복


두 번째 출산을 한 30대 후반의 여성은 다리에 자주 쥐가 나면서 유난히 붓고 무거움을 느꼈다. 그렇다고 다리에 이상한 것도 보이지 않아 두 자녀를 키우면서 오는 단순 주부형 피곤 증세로 치부했는데 점점 더 불편해지자 의사를 찾았고 '하지 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윌셔심장내과 그룹의 스티브 박 심장내과 전문의와 이 분야의 수술전문의인 알리 골산(Ali Golshan Interventional Radiologist) 인터벤션 영상의학 전문의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고 특히 출산 후에 발병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 봤다.-하지정맥류(varicose veins)는 어떤 병인가.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 몸의 다리에 많은 정맥이 퍼져 있는데 이 정맥은 아래에서 위로 즉 심장을 향해서 올라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정맥에는 양쪽으로 작은 판막이(밸브)가 있어서 일단 위로 올라간 피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게 잘 닫힘으로써 상향의 흐름을 지켜주는데 이 밸브가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잘 닫혀지지 못할 때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피가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위로 가야 할 피가 아래로 모이기 때문에 점차 그 부위의 정맥이 옆으로 확장되어 우리가 흔히 육안으로 보는 종아리 등의 다리 부위에 혈관이 불뚝 뛰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위로 올라가야 하는 피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결과적으로 핏줄이 확장된 상태가 바로 하지정맥류이다.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부어오른 정맥'의 상태가 하지정맥류인 것이다.



-이렇게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이 원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가족 중에 증세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발병률이 3배 정도 높게 나왔다. 그외의 의학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는 상태이다. 문제가 있는 정맥 밸브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과 같이 정체된 상태의 직업을 가졌을 경우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들에게 많은 이유와도 연관이 있겠다. 예로 건축일 레스토랑 요리사 이삿짐 센터(무거운 것을 들어 올림) 사무직(오래 앉아있음)에서 오래 일한 사람 등이다. 이외에도 장시간 서서 수술하는 외과의사 선 자세에서 강의를 하는 교사들에게도 환자가 심심찮게 많다. 앞서 언급된 두 아이의 어머니처럼 일반 가정주부도 예외는 아니라 하겠다."

-남성들은 어떤가.

"사실 하지정맥류는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된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고 여성 중에서도 출산 후에 발병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남성의 경우 20대나 30대에도 환자가 있지만 70대 이후가 더 많은데 이유가 오래 참다가 심해지면 의사를 찾는 남성들의 성향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떠한 증세가 나타나나.

"다리가 아프고 쥐가 난다. 육안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다리가 붓고 가렵기도 하다. 다리가 무겁고 피로하다.

이같은 증세는 특히 종아리 부위에서 일어나는데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심하다. 누워있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좀 높게 하면 증세가 가라앉는다. 보통 처음에는 다리에 쥐가 자주 나면서 평상시보다 붓고 쉽게 다리에 피로감이 오면서 혈관이 울툭불툭 불거지는 게 보이기 시작하고 더 진행되면서 피부색이 변한다(벌겋게 되다가 검붉게 된다).

나중엔 피부 궤양이 생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서는 위와 같은 단계를 뛰어넘어 변색이 먼저 올 수도 있고 궤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반대로 겉보기에 아무런 표시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뭔가 다리가 평소보다 불편하다 싶을 때에는 의사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어느 과로 가야하나.

"하지정맥류이기 때문에 정맥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왜냐하면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 초음파를 찍어야 하는데 이것은 일반 이메징센터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심장 전문의에게 정맥을 전문으로 치료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방법의 하나라 하겠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과거에는 늘어난 정맥을 제거하는 외과적 수술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외과적 수술보다는 비외과적 수술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환자로서는 수술 절차와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 후의 통증이나 불편함이 많이 없어졌다.

현재 네 가지 치료법이 있는데 모두 원리는 늘어난 정맥을 닫아 더 이상 피가 아래로 흐르지 못하도록 흐름을 막아주는 것이다.

첫째가 레이저 치료. 부위가 큰 경우는 효과가 적고 부작용이 있다.

두번째가 고주파 치료(RFA). 오랜 임상결과 안전함이 입증되었고 큰 부위의 정맥도 효과가 있다. 환자가 수술 전에 준비할 것이 없이 부분마취로 짧은 기간(10분~15분 정도) 수술하며 수술 후 운전할 수 있고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 수술 후 부작용이 적어서 현재로서는 가장 추천할 만한 수술이다.

세번째는 글루. 새로 개발된 치료여서 보험커버가 안된다. 따라서 비용이 부담된다. 수술 후에 글루가 몸안에 남는다는 단점도 있다.

마지막이 경화요법. 주사로 불거진 정맥을 가라앉히는 방법인데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재발된다."

-고주파 치료를 하면 완치와 재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수술 후 곧바로 완치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재발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질병 중에서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치료도 간편하면서 수술시간도 짧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처음 증세가 느껴졌을 때 조치를 취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그대로 방치하여 피부에 궤양이 나타날 정도로 악화될 때에는 고주파 치료로도 완치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장애로 남아있을 수도 있어서 불편할 때 빨리 전문의를 찾아와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병과 다를 바가 없다 하겠다."

-예방법은 없나.

"따로 없다. 병의 원인으로 밝혀진 것이 가족병력 즉 유전이기 때문에 특별히 예방차원에서 해야 할 것은 없다는 의미이다. 단 표준체중을 되도록 유지하고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하면 증세가 빨리 진행되는 것을 어느 선까지는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다른 병처럼 음식조절이나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하지정맥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는 없다. 방법은 위에 언급된 증세가 의심될 때 가능한 빨리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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