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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누른 개틀린, 단거리 2인자의 마지막 반란

세계육상선수권 100m 9초92우승
3위 볼트에 무릎 꿇고 "꿈 같은 일"
첫 준결승 오른 김국영 결승 좌절

'가짜 뉴스가 아닙니다(Not fake news)'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 디지털판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지난 10년간 육상 남자 단거리를 주름잡았던 볼트가 100m 레이스에서 3위로 골인한 반면 오랫동안 '2인자'에 머물렀던 미국의 간판 스프린터 저스틴 개틀린(35)이 우승했다는 소식이었다.

6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은 볼트의 현역 마지막 개인 레이스로 경기 전부터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금메달(11개)을 땄던 볼트는 "다른 선수에게 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9초95. 자신이 보유한 100m 세계 최고 기록(9초58.2009년 세계선수권)에 크게 미치지 못한 레이스였다. 볼트는 "출발이 늦었다. 후회스러운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볼트에 0.03초 앞서 9초92에 결승선을 통과한 개틀린이었다. 개틀린은 1위로 골인한 사실을 확인한 순간 바닥에 엎드려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 볼트를 향해 무릎을 꿇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틀린은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예 스프린터, 크리스천 콜먼(21)도 9초94로 볼트를 넘었다. 영국 BBC는 "레이스 초반에는 콜먼, 막판엔 개틀린이 볼트를 눌렀다. 미국 스프린터들의 좋은 조합이었다"고 평가했다.



개틀린은 볼트의 '대항마'로 꾸준하게 거론됐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등 큰 대회에서 늘 2인자에 머물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1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개틀린은 2012.2016 올림픽, 2013.2015 세계선수권에선 볼트에게 모두 금메달을 내줬다. 개틀린이 볼트를 누른 건 2013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국제 대회가 유일했다. 특히 개틀린은 레이스를 할 때 마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두차례 구설수에 오르고, 2006년부터 4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전력 때문이다.

조용히 설욕을 다짐했던 개틀린은 볼트의 마지막 레이스에서 마침내 활짝 웃었다. 개틀린은 "볼트와 경쟁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훈련했는지는 볼트도 안다"고 말했다. 볼트도 "개틀린은 매우 훌륭한 경쟁자다. 그와 경쟁할 땐 늘 최선을 다해야 했다"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개틀린이 1위로 들어오자 관중석에선 또 한번 큰 야유가 터져나왔다. 개틀린은 "야유에서 벗어나려고 더 열심히 달렸다. 난 야유를 이겨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볼트가 지배했던 세계선수권 100m에서 2007년 타이슨 게이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메달 타이(14개)를 기록한 볼트는 13일 400m 계주를 끝으로 은퇴한다.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지난 5일 100m 예선에서 10초24를 기록해 조 3위로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100m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에선 10초40에 그쳐 탈락했다. 김국영은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다양한 국제 대회 경험을 통해 9초대 기록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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