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31> 북미, 중미, 남미의 구분

이웃 나라인 멕시코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알았으니 이제 미국, 미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중미. 남미에 관해서 알아보자.

우선 한인이 알아야 할 것은 북중남미의 구별이다. 대부분 이를 몰라서 라티노만 보면 무조건 남미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모르고 하는 소리다. 캘리포니아에는 남미 즉,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사람이 거의 없다. 남미를 7개국으로 구분하는 것은 지정학적인 구분이고, 문화적인 구분일 때는 페루와 볼리비아를 중미에 넣는다.

왜냐하면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는 거의 백인 국가이고, 브라질은 흑백이 절반씩이며, 파라과이에만 메스티소(백인와 인디오 혼혈)가 있을 뿐이다.

파라과이를 뺀 나머지 나라들은 유럽에서 이민 온 백인의 국가이기 때문에 잉카인의 후손인 페루, 볼리비아와 인종, 문화, 관습, 음식 등이 모두 다르다.

다만 같은 것은 종교와 스패니시를 국어로 쓰는 것뿐이다. 물론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같은 라틴어 계열인 포르투갈어를 쓴다.

중미는 순서대로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바나나 공화국들, 자연환경으로 먹고 사는 코스타리카, 운하로 먹고 사는 파나마 등 작은 나라들과, 운하를 지나서 위치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가이아나가 속한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메스티소들은 대부분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 소국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미인들은 미국에 많지도 않고 거주지도 서부가 아닌 동부다.

마지막으로 북미다. 북미는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알다시피 캐나다, 미국, 멕시코 3개국이지만 멕시코는 인종, 언어, 종교, 문화가 미국이나 캐나다와 전혀 달라서 중미에 속하는 것이 옳다. 북미는 그냥 정치적인 구분이다. 이제부터라도 북중남미를 정확히 구분해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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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