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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현의 시가있는 벤치]떠나는 사람은

시인·문학평론가



어디를 갈 때, 떠날 때

아버지는 내게 돈을 주셨다.

행자유신(行者有信),

아버지는 내게 늘 말씀하셨다.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면
그 때는 이미 늦는다고.

그때 아버지의 유신(有信),
그것은 금(金)을 말함이셨다.

물론 그땐 맞는 말이라고 수긍했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그게 그것이 아니다.

금 아닌, 마음,
내가 나를 믿어야 하는,

마음 돈이다.




형기 시인은 말했지. 떠나는 사람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그게 시인만이 가졌어야 할 뒷모습은 아니었으리라. 지금 너 나 모두 머문 곳 떠날 때를 생각해 본다. 아니 아주 영원히 떠날 때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죽을 때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 그런 남겨진 모습 슬픔만큼 아름다운 빛깔이고 싶은 것이다. 사는 동안 깨끗하고 올바랐다는 얘기…. 그때, 바로 그 떠날 때를 생각하며 그 자리에 있어야겠다. 너는 떠날 때를 슬프게 생각하며 살아온 일 있었는가.

두 손 놓고 떠나는 사람은 집에서 떠나기 전 모두 거울 몇 번쯤은 보고 나가야 하는데.

행복은 아무리 주문해도 배달되지 않는다. 주문만 한다고 하느님이 결코 모두 다 주지는 않는다. 아! 끝까지 자기 생각 속에 있는 행복, 그것은 내가 만들어서 내게 배달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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