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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읽는 기독교] 하나님의 마음으로 성경 읽기

정요석 목사 / 세움교회

뛰어난 타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체시력이 좋다는 점이다. 동체시력은 움직이는 물체를 볼 때 또는 자신의 몸이 움직일 때의 시력을 의미한다. 투수가 던진 공은 0.4초 전후로 타자에게 오는데, 타자는 0.2초 내에 구질을 파악해 스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청자들은 타자가 높은 직구에 어이없는 스윙을 하면 욕을 해댄다. 그런데 타자들도 1초가 주어지면 어이없는 판단을 하지 않겠지만, 0.2초인지라 밥만 먹고 야구를 했어도 때론 어이없는 스윙을 한다.

동체시력은 15세 즈음 최고조에 이른 후 점차 떨어진다고 한다.

야구 선수 이종범은 고참 시절 젊은 선수들이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자 이를 압수했다가 버스에서 내린 뒤 돌려줬다는 일화도 있다. 동체시력이 감소해 선수생명을 단축하기 때문이다.

동체시력은 단순히 물리적 현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은 빠르게 변하는 물질문화의 변동 역시 잘 따라가지 못한다. 나이를 먹으면 비물질 문화가 고정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새로운 변화를 잘 읽지 못한다. 변화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자신에게 변화를 맞춘다. 그럴수록 나이가 든 사람의 권위 밑에 있는 이들은 더욱 힘들게 된다.

사람들은 언제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까. 설령 식욕과 지식 등이 젊은 사람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지라도,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면 물러나야 한다. 나이가 들어 파급효과가 큰 자리에 오를수록 자신의 동체시력에 흠이 없는지 더욱 신중히 살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하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아마도 자신을 부인하고, 자리와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인생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멀리하는 훈련일 것이다. 손에 많이 쥐려는 죄성을 버릴수록 판단력은 좋아질 것이다.

특히, 기독교인은 궁극적으로 만나게 될 하나님 앞을 생각하면서 공평무사한 판단을 하려고 해야 한다.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려고 해야 한다.

나의 뜻으로 성경에 적힌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때 우리의 동체시력은 나이가 들어도 그나마 늦게 감퇴할 것이다.

seumc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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