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엘살바도르) 출신 보호 명분 결성…전국적 범죄 조직으로
[뉴스 속으로] 대통령까지 나선 MS-13 갱단 얼마나 무섭길래
트럼프 실태 파악 위해 오늘 서폭카운티 방문
한인 로버트 허 차관보 법무부 정책 이끌 듯
한 갱단 조직에 미국이 들썩이고 있다.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섰고 심지어 법무부 장관은 이 갱단 조직원들의 출신 국가까지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히스패닉 갱단 'MS-13' 얘기다. 도대체 얼마나 방대하고 위협적인 갱단이기에 미국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움직이게 하는 걸까. MS-13은 현재 가장 포악한 범죄 집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곳곳서 살인을 저지르고 조직적 갈취 마약 밀매와 밀입국 알선 미성년자 강제 성매매 등 심각한 범죄들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뉴욕 등 동부 지역에서 이들의 범죄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17건의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 피해자 중엔 10대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8일)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를 방문한다. 피터 킹(공화.2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지역 경찰에 대한 갱단 단속 지원 요청과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서폭카운티를 방문해 MS-13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세션스 장관은 27일 MS-13에 대한 대응 전략을 강구하기 위해 엘살바도르를 방문했다. 엘살바도르는 MS-13의 모국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토마스 호만 국장대행도 이날 이례적으로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MS-13에 대한 단속 방안을 발표했다. MS-13는 최근 중남미에서 부모없이 밀입국하는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에 가입시키고 있어 이민 문제와도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는 지난달 임명된 한인 로버트 허 법무부 수석 차관보가 세션스 장관을 대신해 참석 법무부의 방침을 설명했다. 허 차관보는 "MS-13 갱단 소탕은 세션스 장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들 갱단 조직원의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불체자 보호도시에 대한 제재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차관보는 앞으로 MS-13에 대한 법무부의 단속 정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갱단 명칭의 'MS'는 '마라 살바트루차(Mara Salvatrucha)'라는 말의 줄임말이며 '13'은 새로 가입하는 갱단원이 13초 동안 집단구타를 당하는 관례에서 붙여졌다. MS-13은 1980년대 내전을 피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온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당시 멕시코와 흑인 갱단의 괴롭힘으로부터 자국 출신 이민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 40여 개 주에 조직망이 형성돼 있으며 엘살바도르에 3만 명 미국에만 1만 명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FBI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온두라스 정부의 사형 제도에 반발해 승객이 탄 버스에 총기를 난사해 2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한 사건은 MS-13의 잔인함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미국에선 지난 2003년부터 버지니아와 텍사스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곳곳에서 수십 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 각 지역 경찰뿐 아니라 ICE와 FBI 등도 MS-13과 다른 갱단 조직원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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