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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명작의 산실…프로방스

고흐ㆍ피카소 등…창작의 토양
거칠고 바랜 멋, 활기와 생동감

푸른 하늘, 금빛으로 반짝이는 건축물,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프랑스 남동부의 햇살과 바람이 가득한 지역, 프로방스(Provence)는 기후변화가 크고 따뜻한 곳으로 그곳에서 자라는 꽃과 식물,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다. 프로방스는 정식 행정구역으로는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Provence-Alpes-Cte d'Azur)로 불리는 지역이다.

알프스 산맥의 서쪽 자락이 이 지역으로 뻗어 있고, 동쪽으로는 이탈리아 북부와 맞닿아 있다. 지중해가 펼쳐져 있는 남쪽 해안으로는 칸, 니스, 마르세유, 생트로페 같은 유명한 해변 도시가 있다. 태양과 산, 바람과 별이 빚어낸 프로방스의 자연은 20세기 미술과 문학의 토양이 됐다.

빈센트 반 고흐도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고흐는 침대와 의자만 놓여 있는 프로방스의 방을 그렸다. 푸른색 벽과 노란색 침대가 강렬하게 대비되는 이 그림은 지금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방스의 농가들은 고흐의 그림처럼 자연을 그대로 집안으로 끌어들인 소박한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프로방스라는 지명의 이름이 붙을 정도로 지역적 특성이 두드러진 프로방스 스타일은 내추럴 스타일이 지닌 단조로움과 소박함에 좀더 활기를 불어 넣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허브와 꽃의 다양한 색과 향 등 자연의 색을 보다 풍부하게 받아들여 자연 그대로의 원색을 패브릭과 벽, 소품 등에 많이 써서 자연의 활기와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표현된 것이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또 다른 특징은 이것저것 새것으로 꾸미기보다는 몇백 년 된 흙벽돌과 기와, 흙색을 닮은 거친 페인트칠이 낡은 가구와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프로방스 방식은 이제 프랑스나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우울한 하늘을 벗어나고자 했던 고흐는 프로방스의 아를(Arles)로 거처를 옮겼다. 고흐는 밝은 태양을 찾아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아를을 찾아왔지만, 고향 풍경과 비슷한 이곳을 배경으로 한 많은 그림들을 남겼다. 그렇기 때문에 아를에는 고흐의 흔적이 가득하고, 곳곳에서 고흐를 만나볼 수 있다.

'밤의 카페 테라스', '아를의 다리와 빨래하는 여인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등 대표작들의 산실을 찾아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의 흔적을 좇아서 이 작은 도시를 배회하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고흐뿐 아니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 폴 세잔도 프로방스에서 나고 자랐다. 프로방스의 대표 도시로 꼽히는 액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엔 그가 거주했던 아뜰리에와 그의 가족들이 40년 동안 소유했던 '자 드 부팡' 별장이 있다.

그는 별장 앞의 공원에 화판을 설치하고 농장, 연못, 마로니에 나무 등 총 36점의 유화 작품과 17점의 수채화를 그렸다. 파블로 피카소도 스페인에서 프로방스로 이주해 작품 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별',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작가 알퐁스 도데도 이곳 출신이다. 도데가 노래한 별도 프로방스의 밤하늘에서 본 것이다.


글·사진=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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